직장인 오모(31)씨는 다음 주말 여자친구와 일본 도쿄를 방문할 계획이다. 오씨는 올해 2월에도 일본 오사카를 방문했다. 오씨는 “일본에 여행을 다녀올 사람은 이미 다 다녀왔다고 하지만, 요즘은 n차(2회 이상) 여행객이 흔하다”라고 말했다.

엔화 가치가 역대급으로 하락하면서 일본을 찾는 관광객이 늘고 있다. 15일 오후 1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07원대까지 떨어지며 전날(912원)보다 하락했다. 대부분 국가가 기준금리를 올리며 긴축정책을 펴는 사이, 일본은행(BOJ)은 통화 완화 정책에 나서 엔화 가치가 하락했다.

지난 13일 서울 시내 환전소에서 시민과 관광객들이 환전을 하고 있다./뉴스1

이번 주말 일본 교토를 방문할 예정인 직장인 유모(28)씨는 “일본 여행이 동남아 여행과 비교해 가격 면에서 매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환율이 100엔당 1200원까지 올랐던 3년 전을 생각하면 지금 가는 게 이득”이라고 말했다.

일본 여객은 여행 비수기인 2분기에도 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일본 운항편(출발·도착)과 여객은 8794편·148만5911명을 기록했다. 4월 8140편·134만0681명, 3월 8161편·143만3059명을 뛰어넘었다.

저비용항공사(LCC)의 6월 일본 노선 예약률은 평균 90% 이상을 기록 중이다. 제주항공(089590)은 인천~오키나와·나리타·삿포로 순으로 모두 90% 이상의 예약률을 기록했다. 티웨이항공(091810)은 인천~나리타 92%, 인천~오사카 89%, 인천~삿포로 91%의 예약률을 보였다. 진에어(272450)의 일본 노선 예약률 역시 90% 이상이다.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을 신규 취항하거나, 증편하고 있다. 제주항공은 22일부터 일본 소도시 오이타, 다음 달 13일에는 히로시마에 신규 취항한다.

진에어도 7월 17일부터 9월 10일까지 부산-삿포로·후쿠오카 노선을 주 7회 일정으로 재개한다. 에어서울은 7월 7일부터 8월 30일까지 일본 도쿄(나리타) 노선을 기존 하루 2회에서 3회로 증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