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267250)그룹이 지난달에 처음으로 직원 추천 채용제를 도입했다. 그룹사 직원이 자신의 전 직장 동료나 지인 가운데 사무직, 설계직, 연구직에서 2년 이상 근무한 경력이 있는 사람을 추천하는 것이 골자다. 추천받은 이가 HD현대에 입사하면 추천인에게는 100만원을 지급한다.

HD현대중공업(329180)은 울산 아산기념전시실 및 공장 안내 역할을 할 '사우 부인 홍보요원'을 이달 11일까지 모집한다. HD현대중공업이나 협력사 직원의 부인이 채용 대상이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경력 단절 여성이 일할 곳이 제한된 상황에서 우선 직원 가족들에게 기회를 제공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HD현대의 경기 성남시 글로벌R&D센터(GRC). /HD현대 제공

HD현대그룹이 조선 부문 인력난을 해소하고 인공지능(AI), 로봇, 수소 등 신사업 확장을 위해 인재 확보에 나섰다. 소속감을 높이기 위해 직원들의 가족과 지인, 학교 선후배 등으로 접점을 늘리는 모습이다.

HD현대는 신규 직원 확보를 위해 대학원생·학부생 대상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있다. HD현대는 지난달 고려대에서 'HD현대 Day'를 열고, 15개 계열사의 채용 상담과 산업 현장실습 등을 알렸다. 고려대 출신 선배 직원이 현장에서 멘토링을 진행했다. HD현대와 고려대는 지난 3월 미래 인재 육성 산학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미래 오션 모빌리티, 에너지, 첨단 건설기계 분야 등을 이끌 차세대 핵심 인재 육성에 협력하기로 했다.

HD현대는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커리어멘토링' 행사를 8차례 열었다. 같은 전공의 동문 선배 직원이 멘토로 참여해 학생들의 진로 탐색을 돕는 것으로 초기에는 참가 인원이 10~20명에 그쳤지만, 최근에는 150여명으로 늘었다. 지난달 서울대 기계공학부 학생들이 경기 성남시 글로벌R&D센터(GRC)를 찾았을 때는 동문 선배인 이동욱 HD현대사이트솔루션 사장이 멘토로 나섰다.

HD현대는 복지제도도 강화하고 있다. GRC에 문을 연 '드림보트 어린이집'이 대표적이다. 2개 층에 14개 보육실과 6개 놀이공간을 갖췄고 3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특히 오전 7시부터 최장 오후 10시까지 운영해 직원들 사이에서 육아 부담을 덜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HD현대는 이 밖에도 1000원이었던 식대를 받지 않고 3끼를 모두 무료로 제공한다. 임직원 자녀의 유치원 교육비는 연 600만원, 최대 3년간 지원한다.

직원 채용·복지 제도를 강화하면서 인력난이 심각한 조선 부문의 직원 수도 소폭 늘었다. HD한국조선해양(009540), HD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등 4개 회사 직원 수는 지난 3월말 기준 2만700명으로 2년 전보다 500명 늘었다. 다른 조선사 직원 수가 감소세를 보인 것과 다른 모습이다.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이 출범과 함께 채용을 확대하기로 하면서 조선업계는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앞서 한화오션, 삼성중공업(010140), 대한조선, 케이조선 등은 HD현대가 인력을 빼간다며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기도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이 흑자로 전환하면 더 적극적으로 채용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