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이 지속가능성을 앞세워 전 사업 영역에서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재생에너지 전환으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자원 선순환 활동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신규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의 물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30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오는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기존 2050년 탄소배출 예상치 대비 총 2000만톤을 줄여야 하는데, 화석연료 차량 830만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탄소량이다.

LG화학은 탄소 감축을 위해 혁신 공정을 도입하고, 친환경 원료 및 연료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까지 원재료부터 제품 제조에 걸친 환경 영향을 정량적으로 평가하는 ‘환경전과정평가’를 국내외 전 제품을 대상으로 완료할 예정이다.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태양광, 풍력 등에서 나오는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할 계획이기도 하다. LG화학은 국내외 녹색프리미엄제, 전력직접구매(PPA) 등으로 8만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340기가와트시(GWh) 규모 재생에너지를 확보한 상태다.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녹색프리미엄제로 연간 107GWh 규모 재생에너지를 낙찰받았고, 청주 양극재 공장 등에서 이를 통해 전력을 조달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중국 내 PPA로 연간 140GWh 재생에너지를 확보했다.

LG화학은 친환경 PCR(Post-Consumer Recycled) 플라스틱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등 폐플라스틱 자원의 선순환을 위한 제품 개발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이다. 지난 2019년 7월 회사는 세계 최초로 친환경 PCR 화이트 ABS 상업생산에 성공했다.

친환경 프리미엄 통합 브랜드인 렛제로(LETZero)를 출범하고, 재활용, 바이오, 썩는 플라스틱 등 친환경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렛제로는 ‘Let’(하게하다, 두다)와 ‘Zero’(0)의 합성어로 환경에 해로움을 제로로, 탄소배출 순증가를 제로로 만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밖에도 LG화학은 2024년까지 충남 당진에 국내 최초 초임계 열분해유 공장을 연산 2만톤 규모로 건설하는 등 화학적 재활용 공장 설립과 기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공장에는 고온, 고압의 초임계 수증기로 혼합된 폐플라스틱을 분해시키는 화학적 재활용 기술이 적용된다.

초임계 수증기란 온도와 압력이 물의 임계점을 넘어선 상태에서 생성되는 특수 열원이다. 액체의 용해성과 기체의 확산성을 모두 가지게 돼, 특정 물질을 추출하는 데 유용하다. 직접적으로 열을 가하는 기술과 달리 열분해 과정에서 탄소덩어리(그을림) 생성을 억제해 별도의 보수 과정 없이 연속 운전이 가능하다.

세계 최초로 생분해성 신소재 개발에 성공하며, 환경오염 및 미세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도 앞장서고 있다. LG화학이 개발한 신소재는 옥수수 성분의 포도당 및 폐글리세롤을 활용한 바이오 함량 100%의 생분해성으로 단일 소재로는 폴리프로필렌(PP) 등 합성수지와 같은 기계적 물성과 투명성을 구현할 수 있는 전 세계 유일한 소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