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011200)삼성중공업(010140), 친환경 설비 전문기업 파나시아와 컨테이너선용 탄소 포집 시스템을 실증 연구한다고 19일 밝혔다. 선박용 탄소 포집 시스템(OCCS)은 선박 운항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기가스 중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배출을 방지하는 온실가스 대응 기술이다. 앞으로 국제해사기구(IMO)를 비롯한 국제기구로부터 탄소 감축량을 인정받을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HMM은 지난해 9월 파나시아와 '선박용 탄소 포집 시스템 연구개발 업무 협약'을 체결한 뒤 다목적선(MPV)을 대상으로 상세 설계, 기술 유효성 평가 등 공동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기존 설비 변경 없이 OCCS를 설치할 수 있고, 운항의 안정성을 해치는 요소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포집된 탄소는 액화하여 별도 탱크에 저장하고 육상에서 스마트팜과 드라이아이스 제조에 활용된다.

부산신항에 정박해 있는 HMM의 2만4000TEU급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 / HMM 제공

MPV 연구 결과를 토대로 HMM과 삼성중공업, 파나시아는 올해 하반기 컨테이너선에서 실증 연구를 추가 진행하기로 했다. HMM은 OCCS의 운용을, 삼성중공업과 파나시아는 설비 제공 및 엔지니어링을 담당한다. HMM 관계자는 "이번 실증은 전 세계적으로 탄소 포집 기술이 활발하게 연구 중인 상황에서 순수 국내 기술로 솔루션을 개발한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HMM은 또 환경 규제에 대응해 프로펠러도 개조한다. IMO가 올해부터 시행하는 탄소집약도지수(CII)에 따라 선박은 에너지 효율을 높여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여야 한다. HMM은 저속 운항에 특화된 프로펠러로 일부 선박을 교체해 에너지 효율을 약 8~9% 높여 나갈 계획이다. 컨테이너선 6척이 대상이며, 2024년부터 차례대로 교체해 CII 규제 준수 선박을 확대하기로 했다.

HMM은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하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