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011200)이 지난해 전 세계 주요 해운사 가운데 컨테이너 한 개를 운송할 때마다 얻는 세전이익(EBIT)이 가장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HMM이 연간 기준으로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일 덴마크 해운분석업체 씨인텔리전스에 따르면 HMM은 지난해 20피트 컨테이너(TEU)당 세전이익이 2055달러였다. 전 세계 주요 해운사 가운데 TEU당 세전이익이 2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HMM이 유일했다. 이스라엘 컨테이너선사 짐(ZIM)이 TEU당 1815달러로 2위였고, 이어 ▲독일 하파그로이드(Hapag-Lloyd) 1588달러 ▲홍콩 OOCL 1414달러 ▲덴마크 머스크(Maersk) 1222달러 순이었다.
HMM은 2019년까지 TEU당 63달러의 세전손실을 기록했으나, 이후 초대형 컨테이너선 도입과 컨테이너선 시장 호황기가 맞물리면서 TEU당 세전이익이 가파르게 상승해왔다.
컨테이너선 스폿(Spot·비정기 단기 운송 계약) 운임은 작년 초를 정점으로 하락하는 추세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올해 1분기 평균 968.8로, 전년 동기 평균(4850.8)보다 80.1% 낮은 수준이다. 스폿 운임 하락하면서 HMM이 화주를 상대로 장기 계약 운임을 방어하기도 어려워졌다.
현재 HMM은 북미 노선 장기 계약 운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시장 상황이 달라져 HMM을 비롯한 컨테이너선사들이 지난해 수준의 실적을 거두기 어렵다”며 “꾸준히 이익을 낼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핵심 노선의 점유율도 내림세다. HMM의 아시아 → 미주 서안 노선 점유율은 지난해 2019년 7.4%를 정점으로 2020년 6.8%, 2021년 5.8%, 2022년 5%로 하락했다. HMM은 “미주 노선의 경우 수요 감소와 공급 증가의 영향으로 선사 간 집하 경쟁이 예상되고, 컨테이너 시황 약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틈새시장 발굴, 냉동화물 등 고수익 화물 증대, 화주 관리 강화 등을 통해 불확실성에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올해 HMM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크게 줄겠지만, 흑자 기조는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064850)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HMM이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7283억원을 기록하고, 2분기에도 영업이익 7234억원을 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