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 임직원의 평균 연봉이 1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임원을 제외하고 부장급 이하 일반 직원의 평균 연봉이 1억원 이상인 기업도 27곳으로 늘었다.
기업분석전문 한국CXO연구소는 이 같은 내용의 ‘국내 주요 120개 대기업 인건비·고용·평균 연봉 비교 분석’ 결과를 30일 발표했다. 한국CXO연구소는 주요 12개 업종에서 매출 상위 10위에 속하는 120개 대기업의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조사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0개 대기업의 임직원 수는 총 77만2068명이다. 2021년보다 4560명(0.6%) 줄었다. 같은 기간 인건비는 3.2%(2조4011억원) 늘어난 77조1731억원이다. 대기업에서 더는 인건비가 증가하면 직원이 늘어난다는 고용 공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한국CXO연구소는 설명했다.
120개 대기업의 지난해 평균 급여는 1억196만원이었다. 2019년 8253만원에서 2020년 8549만원, 2021년 9628만원 등 4년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평균 연봉이 1억원 이상인 기업은 총 36곳이었다. 가장 높은 곳은 메리츠증권으로, 임직원 1인당 2억29만원의 급여를 받았다. 이어 이어 ▲NH투자증권(005940) 1억7500만원 ▲S-Oil(010950) 1억7107만원 ▲SK텔레콤(017670) 1억4442만 원 ▲미래에셋증권(006800) 1억4056만원 ▲금호석유(011780)화학 1억 4012만원 ▲카카오(035720) 1억3900만원 ▲삼성화재(000810) 1억3655만원 ▲삼성전자(005930) 1억3536만원 ▲SK하이닉스(000660) 1억3384만원 순이었다.
미등기임원과 일반 직원(부장급 이하 직원)으로 구분해 살펴보면, 120개 대기업 임원은 평균 4억4684만원을 받았다. 일반 직원의 평균 급여는 9908만원이었다. 다만 임원을 제외하고도 일반 직원의 평균 급여가 1억원을 넘는 곳도 27곳 있었다.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S-Oil, SK텔레콤, 카카오 등 임직원 전체 평균 연봉 순위와 유사했다. 이 같은 ‘1억클럽’ 기업은 2019년 7곳에서 2020년 8곳 → 2021년 19곳 → 2022년 27곳까지 지속해서 늘고 있다.
업종별로 보면 일반 직원의 평균 보수는 전자가 1억1746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정보통신 1억1615만원 ▲금융 1억952만원 ▲자동차 1억376만원 등이었다. 유통·상사(6118만 원)와 식품(5588만 원) 등은 상대적으로 일반 직원 연봉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자동화와 기계화 시스템 도입 증가 등으로 국내 대기업에서 단순히 인건비를 늘려서 일자리를 창출하는 방식은 이제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며 “다양한 신사업 발굴 등을 통해 기존에 없던 고용을 늘려나가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