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가 지방공항 노선 확대에 나섰다. 지방공항은 본래 국제선보다는 국내선 위주로 노선이 편성됐고, 여객수가 적기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져 항공사들이 취항을 기피했다. 하지만 정부가 지방공항에 취항하는 항공사들에 대대적인 정책 지원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가 국토교통부의 행보에 방향을 맞추고 있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020560), 에어부산(298690), 티웨이항공(091810) 등 항공사들이 이달 들어 지방공항 노선 확대에 나섰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방공항 활성화를 위해 지난 26일부터 10월 28일까지 광주·대구·청주와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을 매일 왕복 7편에서 11편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지난 20일 인천국제공항 탑승동이 비행기 탑승을 앞둔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뉴스1

에어부산의 경우 부산~제주 노선을 임시 증편했다. 에어부산은 “제주행 항공권 가격을 낮추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소형 전용기 항공사인 하이에어도 첫 국제선 취항으로 오는 5월부터 무안~기타큐슈 부정기편을 띄울 예정이다. 하이에어는 이전까지 국내선을 중심으로 전용기를 띄웠다.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로케이 역시 상반기 중 2~3호기를 도입해 오사카·나리타·타이베이 정기노선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스타항공 역시 지난 14일 재취항 기념 기자회견에서 지방공항 살리기에 동참하겠다고 밝혔다. 이스타항공은 현재 항공기 3대로 김포~제주 항공편만 운항하고 있지만, 추후 항공기를 10대까지 늘려 노선을 추가할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청주국제공항에서 청주~오사카, 청주~방콕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티웨이항공은 4월 27일부터 방콕 노선을 주 4회, 6월 8일부터 오사카 노선을 주 7회 운항할 계획이다. 앞서 티웨이항공은 올해 1월 11일부터 청주~다낭 노선을 시작으로 청주국제공항 국제선 운항에도 나섰다. 향후 나트랑, 연길 노선도 올 상반기 내에 취항 예정이다.

티웨이항공은 오는 31일 열릴 주총에서 본사를 대구로 이전하는 정관 일부 변경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대구 본사 이전은 지난해부터 예정된 것이었다. 큰 이견 없이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티웨이항공의 모기지는 대구국제공항이다.

항공사들은 최근 지역 내수 촉진에 나선 국토교통부의 행보를 지켜보며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방공항은 김해, 제주 등 주요 지역을 제외하면 여객 수요가 부족해 항공사들이 취항을 꺼린다. 청주국제공항은 지난해 317만4649명이 공항을 이용했지만, 국제선 운항은 22편, 여객은 2550명에 그쳤다. 지난해 무안국제공항 국제선 운항편 및 여객수는 192편·2만9394명이었다.

현재 국토부는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지방공항 살리기를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이전까지도 국토부는 지방공항 취항에 따른 공항 시설료 감면이나 제주공항 슬롯(Slot) 우선권 배분 등 인센티브를 줬으나 올해는 예산을 늘려 해당 정책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원 정책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기존에 투입하던 금액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예컨대 운항편을 늘릴 수 있도록 슬롯 등과 관련된 사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