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은 지난 2020년 신년사에서 “안전과 컴플라이언스(준법 경영)는 한화를 영속적인 미래로 나아가게 할 든든한 두 바퀴”라며 “한화의 이름으로 진행되는 모든 업무는 언제나 안전과 준법 경영이라는 두 가지의 완벽한 실천으로 시작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발맞춰 한화그룹은 이듬해 5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위원회를 설립했고, 각 상장 계열사에도 ESG 위원회를 별도로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한화그룹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안전경영 이슈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최고안전책임자(CSO·Chief Safety Officer) 직책도 신설했다. ㈜한화, 한화솔루션(009830), 한화건설 등 주요 계열사에 회사의 안전관리를 책임지는 CSO가 있으며 직급은 전무·부사장급이다.

한화큐셀 진천공장에서 작업자가 디지털 웨어러블 장비를 통해 공장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한화 제공

한화솔루션은 안전과 보건, 그리고 환경을 핵심 가치로 삼아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은 각 공장의 안전진단 시스템을 디지털화해 화재, 가스 누출 등에 대한 즉각적인 감시 및 대응 체계를 구축했다.

인적 요인으로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현장 직원이 준수해야 할 작업 수칙인 ‘세이프티 골든 룰(Safety Golden Rules)’도 새로 제정했다. 케미칼 부문은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활용한 인공지능 기반의 데이터 수집과 분석으로 위험 요인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는 스마트 방재 플랫폼도 준비하고 있다.

큐셀 부문은 사업장 내 자율안전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 체계적·통합적 관리 시스템을 마련했다. 한화큐셀 국내 사업장은 정기적으로 안전진단을 시행하고 있으며, 매월 ‘환경안전점검의 날’을 지정해 실시하고 있다. 또 안전작업 허가, 화학물질 관리, 보건 관리 등 모든 환경안전보건에 관한 정보를 전산화해 관리하는 포털도 구축하고 있다.

한화건설은 지난해 최고안전책임자(CSO) 직책을 신설하고, 안전환경팀을 안전환경경영실로 확대 개편했다. 안전환경경영실은 안전보건기획팀과 안전보건운영팀, 환경지원팀의 3개 팀으로 구성해 조직 전문성을 높였다.

2017년부터는 모바일 안전관리 시스템 HS2E(Hanwha Safety Eagle Eye)을 통해 현장 노동자의 안전을 보장하고 있다. HS2E는 건설현장 내 위험 요소나 안전관련 개선사항이 있으면 누구나 즉시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어 전송하고 실시간으로 현장 전체 직원들과 협력사 직원들에게 전파해 조치하는 시스템이다. 수집된 데이터는 분석을 거쳐 안전대책 수립에도 활용하고 있다.

한화토탈에너지스 공장에서 근로자가 스마트 글래스를 착용하면서 안전하게 작업하고 있다./한화 제공

한화토탈에너지스는 공장 운영 효율성을 높이고 안전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스마트 글래스 등 ICT 기술을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에너지 절감, 공장 문제 사전 감지, 안전사고를 예방해 공장 내 안전사고가 없는 ‘스마트 컴퍼니’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한화시스템은 사업장별로 안전·보건·환경 관련 경영시스템을 취득해 운영 중이다. 용인종합연구소는 2017년 7월 방산전자업계 연구소 최초로 안전보건공단 인증 KOSHA 18001을 취득했고, 2021년 KOSHA-MS 전환 심사를 완료했다. 용인종합연구소 내 AESA 레이다 개발실의 경우 2018년 10월 국내 방산기업 및 계열사 최초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수여하는 ‘안전관리 우수연구실’ 인증을 취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