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003550)가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을 ‘0′으로 만드는 탄소중립(Net Zero)을 추진하며, 글로벌 기후 위기 대응에 동참한다. 이를 위해 LG는 구체적인 탄소 감축 이행 목표를 담은 그룹 차원의 ‘LG 넷제로 특별 보고서’를 지난달 5일 발간했다. 국내에서 개별 기업이 아닌 그룹 차원에서 탄소중립 추진 계획 보고서를 발간한 것은 LG가 처음이다.
LG는 보고서를 통해 LG전자(066570)·LG디스플레이(034220)·LG이노텍(011070)·LG화학(051910)·LG에너지솔루션(373220)·LG생활건강(051900)·LG유플러스(032640) 등 그룹 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99%를 차지하는 7개사가 실질적이고 단계적인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추진 계획을 제시해 LG그룹 전체의 탄소중립 실현 기반을 마련했다.
LG는 그룹 통합 로드맵의 정확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탄소 규제, 국가 단위 배출권, 재생에너지 가격 기준 및 전망 등에 근거한 탄소중립 이행 표준을 수립하고 계열사의 탄소중립 관련 배출·감축·투자 현황 및 실행 계획을 검증하고 구체화했다.
LG는 제품을 생산하거나 연료를 사용하며 직접 배출하는 탄소(스코프1)와 화력발전 전력 사용 등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탄소(스코프2)를 2018년 대비 2030년까지 27%, 2040년까지 62% 감축한 뒤, 2050년까지는 100%를 감축해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스코프(Scope)는 기업 탄소배출량 측정을 위한 온실가스 배출원 분류 체계다.
계열사별로는 LG전자가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LG이노텍은 2040년, LG디스플레이·LG화학·LG생활건강·LG유플러스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이 목표다. LG는 향후 사업장 외에서 발생하는 탄소(스코프3) 배출량까지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체계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LG는 2050년까지 주요 계열사가 국내·외 사업장에서 필요한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한다.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만들어진 전력 사용 비율을 2025년 54%, 2030년 83%, 2040년 94%, 2050년 100%로 지속적으로 높여 나갈 계획이다. 해외 사업장은 2030년까지, 국내 사업장은 2050년까지 100% 재생에너지 전환에 나선다.
LG는 온실가스 배출량 직접 감축을 위해 고효율 설비로 교체하고 폐열회수와 바이오 연료를 이용해 화석연료를 대체한다. 탄소 저감을 위한 신규 기술 개발에도 2030년까지 약 3조4000억원을 투자한다. 탄소를 직접 흡수하거나 제거할 수 있는 산림조성 등 상쇄사업도 최대한 발굴할 계획이다.
LG 관계자는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등 다양한 형태의 사업을 추진하는 LG 계열사들의 탄소중립 현황과 목표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탄소중립 로드맵을 제시하는 데 주력했다”며 “지속적인 점검으로 실질적인 탄소중립 성과를 만들고 기후변화 위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