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정부로부터 금속·화학물질 안전관리 역량을 인정받고 안심 사업장 구축을 위해 노사 공동으로 선포식을 개최하는 등 안전한 일터 만들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앞으로도 직원 모두가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기업 문화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박정국(가운데) 현대차·기아 연구개발본부 사장과 연구원들이 안전관리 우수연구실 인증 현판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현대차 제공

현대차·기아 남양연구소 기초소재연구센터 고분자재료분석실과 금속성분분석실은 지난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안전관리 우수연구실 인증’ 심사에서 신규 인증을 받았다. 안전관리 우수연구실 인증제는 과기정통부가 국내 과학기술 분야 연구실의 자율적인 안전관리 역량을 강화하고, 안전관리 표준모델 발굴·확산을 위해 관리 수준 및 활동이 우수한 연구실에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현대차·기아 연구실에서 정부 공인 안전관리 우수연구실 인증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남양연구소 고분자재료분석실과 금속성분분석실은 기초소재를 연구·개발하며 다양한 금속·화학 물질을 다루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700종 이상의 물질을 안전하게 보관하는 전용 시약장을 갖췄다. 현대차·기아는 앞으로도 두 연구실을 표준모델로 안전관리 인증 취득을 이어갈 예정이다.

윤영준(앞줄 왼쪽 네 번째) 현대건설 사장, 안경덕(앞줄 왼쪽 다섯 번째) 산업안전상생재단 이사장, 김걸(앞줄 왼쪽 여섯 번째) 현대차그룹 기획조정실 사장, 전인식(뒷줄 왼쪽에서 세 번째) 산업안전상생재단 사무총장 등이 산업안전상생재단 창립총회 및 이사회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현대차·기아 제공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10월 비영리 재단법인인 산업 안전 공익법인 ‘산업안전상생재단’을 설립했다. 안전 전문 공익법인 설립은 국내 최초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012330), 현대제철(004020), 현대건설(000720), 현대엔지니어링 등 현대차그룹 6개사는 재단 설립 출연금 20억원과 매년 운영비 50억원을 지원한다.

산업안전상생재단에서는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 및 이행 의무 지원 ▲안전관리 컨설팅 ▲위험공정 발굴 및 설비 안전 진단, 개선대책 도출 ▲안전 전문인력 양성 교육 및 선진업체 벤치마킹 지원 ▲안전 최신 동향 및 정보 제공 ▲우수 사례 세미나 및 포럼 개최 ▲스마트 안전기술 도입 지원 등을 추진한다.

또 ▲우수 중소기업 및 안전관리 개선 기여자 포상 ▲사업장 안전을 위한 투자금 대출 시 신용보험료 지원 ▲중대재해 사망 근로자의 유가족 장학 사업 등도 실시한다. 지원 대상은 자동차부품제조업, 철강업, 건설업 등 현대차그룹 협력업체뿐 아니라 국내 전 분야의 중소기업이다.

이동석(왼쪽) 현대차 대표이사와 이동근 한국경영자총협회 상근부회장이 안전경영체계 종합심층진단을 위한 상호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현대차·기아 제공

현대차는 지난해 7월 한국경영자총협회와 안전경영체계에 대한 종합심층진단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조직·인력 ▲예산 ▲교육 ▲노사관계 ▲안전문화 등 5개 분야 전문가들과 해외 우수사례와 동향을 연구하고 사업장 안전수준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종합적인 관리 대책을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현대차는 앞으로 국내외 사업장 현장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모든 업무 영역에서 안전이 체질화될 수 있도록 경영체계를 발전시킬 계획이다. 사업장 안전관리 수준을 심층 진단하기 위해 민간기업이 경제단체와 업무협약을 맺은 것은 국내 최초다.

기아 노사는 중대재해 제로(ZERO) 사업장 구축을 위한 노사공동 안전보건 선포식을 가졌다./기아 제공

노사의 소통도 안전한 일터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다. 지난 2월 기아 노사는 오토랜드 광명에서 최준영 기아 대표이사 부사장, 홍진성 전국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장 등 노사대표가 참여한 가운데 중대 재해 제로(ZERO) 사업장 구축을 위한 노사공동 안전보건 선포식을 개최했다. 기아 노사는 ‘2023년 노사공동 안전보건 선포문’을 공개하고 “안전은 기아의 핵심 가치이자 지켜야 할 의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