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078930)그룹이 디지털 전환과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두 축으로 안전한 사업장을 구현하는 ‘스마트 세이프티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취임 이후 IT(정보기술)와 데이터를 결합해 사업 구조를 고도화시키고 스타트업 등과 협력해 새로운 기술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을 강조해왔는 데, 안전 분야로도 확대 적용하고 있다.

현장에 로봇을 투입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GS칼텍스는 국내 최초로 ‘질소분위기(Nitrogen atmosphere) 촉매 교체 작업’을 로봇으로 대체했다. 국내 로봇 전문 업체와 협업해 가상 작업공간을 만들어 테스트한 뒤, 실제 현장 설비에 로봇을 투입했다. 작업자의 질식 사고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작업 시간 단축으로 비용도 아낄 수 있다. GS칼텍스는 앞으로 정유·화학 관련 시설에 추가로 로봇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GS건설이 국내 최초로 건설현장에 도입한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이 안전관리를 하고 있다. /GS건설 제공

GS건설(006360)도 국내 최초로 4족 보행 로봇 ‘스팟(SPOT)’을 건설 현장에 투입했다. GS건설은 스팟을 활용해 위험 구간의 유해가스나 열화상을 감지하는 등 안전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또 안전 취약지역과 위험 작업 구간에 IT기술 기반의 장비를 도입해 스마트 안전 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GS25는 인공지능(AI) 챗봇을 이용해 보이스 피싱 예방 교육 및 고객, 점포의 안전과 관련된 문의 사항에 대한 즉각적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GS그룹은 협력사와 함께 안전 문화도 조성 중이다. GS리테일(007070)은 매달 4일을 ‘안전점검의 날’로 지정해 각 점포와 물류센터에서 자율 안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식품안전 세미나를 열어 GS25, GS수퍼마켓 등에 식품을 공급하는 110여개 파트너사 대표와 임직원들과 함께 식품 위생의 중요성을 공유하고, 5월부터 9월까지를 하절기 식품안전강화 활동기간으로 정해 여름철 위생사고가 높은 식품 약 1200여건 품목의 안전성을 검사하고 있다.

GS건설은 2006년 업계 최초로 안전혁신학교를 설립한 이후 임직원은 물론 협력회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실습·체험 위주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GS칼텍스도 모든 임직원의 안전의식 개선을 통한 사고 예방을 목표로 5년 넘게 주요 사업장에서 안전문화 변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계단 난간 잡기와 같은 기초생활 안전 준수 캠페인도 확대하고 있다.

GS그룹은 안전 분야를 강화하기 위해 조직도 정비해왔다. GS그룹은 지난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협의체를 출범시켰다. ESG협의체는 GS그룹의 ESG경영 관련 최고 의사결정기구로, 분기마다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안건부터 ESG 전략 등을 논의하고 있다.

ESG협의체에는 각 계열사의 최고안전책임자(CSO)도 참여하고 있다. 홍순기 GS 대표이사 사장이 ESG협의체 의장을 맡고 있고, GS칼텍스, GS에너지, GS리테일, GS건설, GS파워, GS EPS, GS E&R, GS글로벌(001250) 등 10개 계열사의 전담 임원 및 관련 조직 등이 ESG협의체에서 활동 중이다.

GS칼텍스 여수공장 직원이 로봇을 이용해 질소분위기 촉매 교체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GS칼텍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