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면서 여행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트래블테크(여행기술) 스타트업도 기지개를 켜고있다. 해외시장 진출과 함께 투자유치에도 만전을 기하는 모습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영상 콘텐츠를 기반으로 여행지를 추천해주는 여행 플랫폼 트립비토즈는 작년 말 싱가포르 출신의 글로벌 비즈니스 이사를 영입하고 글로벌 여행 플랫폼으로 확장을 꾀하고 있다. 올해 초 싱가포르에 최초의 해외 현지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사전작업에 나선 것이다.

인천공항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승객들이 탑승수속을 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뉴스1

2015년 설립된 트립비토즈는 작년 12월 기준 월간 활성이용자수(MAU) 약 17만명, 월 거래건수 2만건을 기록했다. 작년 12월에는 5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성장세를 바탕으로 올해 2분기에는 전 세계의 젊은 여행자들이 소통할 수 있는 ‘트레블 웹 3.0′ 생태계를 선보일 계획이다.

인공지능 기반 모바일 여행 가이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행 스타트업 ‘누아’도 작년 11월 일본 후쿠오카현에서 운영하는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스타트업 벤처마켓’에 참가하면서 일본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프로그램 참석을 계기로 일본 밴처캐피털(VC)을 비롯한 여행 관계사와의 협력을 모색하고 있다.

누아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다양한 관광지의 리뷰를 자동 요약해 제공하는 스타트업으로 2012년에 설립됐다. 누아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사용하면 여행 리뷰를 검색하지 않아도 여행지를 빠르게 결정할 수 있다. 2021년부터 한국관광공사의 관광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선정돼 공사의 지원을 받고 있다.

그간 여행시장을 주름잡아온 온라인 여행 플랫폼(OTA)들도 사업 확장에 골몰하고 있다. 해외 시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는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대표적이다. 두 기업은 OTA 시장의 양대 산맥으로 꼽힌다.

2006년 설립된 야놀자는 2021년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운영하는 ‘비전펀드’로부터 2조원을 투자받은 후 인터파크와 데일리호텔 등을 인수했다. 항공권 검색에 최적화된 인터파크와 프리미엄·식당 예약 플랫폼인 데일리호텔 등을 통해 해외여행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2015년 서비스를 시작한 여기어때도 작년 5월 해외 항공권 판매를 시작하면서 해외여행 시장에 진출했다. 작년 하반기에는 해외 숙소 예약 서비스를 오픈했고, 숙소와 항공권을 묶어 판매하는 ‘해외특가’ 상품도 선보였다. 올해 3월부터는 매주 인기 여행지를 골라 저렴한 해외특가 상품을 선착순으로 제공하는 ‘트레블 페어(travel fair)’ 행사를 열고 있다.

업계에서는 해외여행에 나서는 고객들이 늘면서 앞으로도 트래블테크 기업의 성장세가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와 한국공항공사 등에 따르면 올해 1월 국내 공항을 출발한 국제선은 2만2967편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4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항집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국내 여행산업은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큰 타격을 입으면서 전반적인 구조조정을 거쳤다”면서 “체력이 튼튼한 기업들만 이 과정을 거치고 살아남았기 때문에 코로나가 종식되면 기업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