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000150)그룹의 핵심 신사업인 로봇 사업을 담당하는 두산로보틱스가 연내 증시 데뷔를 목표로 상장(IPO) 작업을 진행 중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연내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주관사단의 실사에 소요되는 시간과 한국거래소의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하는 데는 최소 4개월이 필요하고, 증권신고서 제출 후 실제 공모를 진행하는 기간도 필요한 만큼 늦어도 올해 상반기까지는 주관사 선정과 지정감사 등의 기초 작업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AI바리스타로봇이 커피컵의 뚜껑을 닫는 모습 /두산로보틱스 유튜브 캡처

2015년 설립된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제조사업을 담당하며 국내 1위, 글로벌 5위의 규모다. 지난해 12월 그룹의 오너 4세 경영자인 박인원 전 두산에너빌리티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에 선임되면서 주목받기도 했다.

두산그룹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 매출은 2021년 370억원, 2022년 450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대비 370%, 17.2% 증가했다. 올해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매출을 확대해 2022년 대비 30% 이상 성장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영업손실은 2019년 이후 매년 감소세로, 증권가에서는 분기 기준 손익분기점을 올해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과정에서 비교기업이 되는 로봇업체들의 주가가 최근 크게 오른 점도 두산로보틱스 상장의 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005930) 투자 소식이 전해진 뒤 현재 로봇 업계 대장주격이 된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는 지난해 140억원 안팎의 매출로 시가총액은 1조7000억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2년전 두산로보틱스가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와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400억원의 상장 전 지분투자(프리IPO)를 유치할 당시 기업가치는 4000억원 수준으로 평가됐다. 지난해 9월 유안타증권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적용해 두산로보틱스의 가치가 9800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을 내놓았다.

박인원 두산로보틱스 신임 대표이사 사장. /두산로보틱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