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 관계자들이 선박 건조 분야의 최신 공정과 첨단 기술을 확인하기 위해 한국 조선소를 잇달아 방문했다. 함정 건조 분야에서 한국 조선업계의 기술력을 극찬해, 해외 방산 수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23일 조선업계 따르면, 미 해군 수상함 사업을 총괄하는 해군 함정프로그램 총괄 책임자(PEO Ships)인 토마스 앤더슨 해군 소장 일행은 이달 초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HJ중공업(097230) 조선소를 방문해 생산 공정과 제품을 둘러봤다. PEO Ships는 미 국방부의 가장 큰 인수 조직 중 하나로 구축함 및 수륙양용함, 특수임무함 및 지원함 등 수상함에 대한 개발과 조달 업무를 맡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이 필리핀 국방부로부터 수주한 원해경비함의 조감도. /한국조선해양 제공

앤더슨 소장은 이번 한국 방문의 핵심 목표를 이들 조선소 현장 방문으로 꼽으면서 “미 해군의 수상함 획득 전문가로서,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함정 건조 능력을 추구한다”면서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소를 찾으러 왔고 그들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최대 규모와 역량을 자랑하는 이들 조선소는 상선, 해양 플랫폼, 해군 함정, 특수 목적 선박 등을 건조하고 있다”면서 “시간을 내어 제품과 프로세스에 대해 교육해 준 조선소에 감사하다”고 했다.

지난 14일에는 미 해군협회(Navy League)의 데이브 리일리 총재 일행도 현대중공업 등을 방문해 함정 건조능력 및 첨단선박 기술을 확인하고 향후 협력 강화를 약속했다. 미 해군협회는 미국의 해군, 해병대 등의 퇴역군인, 현역군인 및 관련사 등으로 구성되며 회원 이익 및 미 해군력 증진을 목적으로 하는 단체로, 1980년대부터 해상 공중 무기 전시회인 Sea-Air-Space Exposition를 주최·주관해오고 있다.

미 해군의 무기 획득에 큰 영향을 미치는 관계자들이 잇따라 한국 조선소를 방문하면서 조선업계에서는 해상 무기 분야의 방산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는 각국의 함대 현대화 계획 및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긴장확대로 인한 군비확장세 등에 따른 시장 확대에서 수출 기회를 찾고 있다. 최근에는 현대중공업이 필리핀에 호위함과 원해경비함을, 대우조선해양이 인도네시아에 잠수함 등을 공급하는 성과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