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적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해 1월에 수송한 국제선 여객 인원이 3년 전의 70% 수준을 회복했다. 일본과 동남아 노선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증편에 나서면서 회복세를 이끌고 있다.

31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국적 LCC의 이달 1일부터 전날까지 국제선 여객 인원은 173만8500명이다. 이날 여객 인원을 고려하면 1월 국제선 여객 인원은 180만명에 조금 못미칠 전망이다. 코로나 직전인 2020년 1월 228만4200명의 76.1% 수준이다.

지난 3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이 탑승객들로 붐비고 있다. /연합뉴스

2020년 1월 국제선 여객 인원 대비 이달 국제선 여객 인원을 보면 진에어(272450)가 96%로 가장 높았다. 이어 티웨이항공(091810) 87.8%, 에어부산(298690) 85.7%, 에어서울 80.7%, 제주항공(089590) 76.4% 순이었다. 지난달 LCC의 국제선 탑승률(여객인원/공급좌석)은 89.9%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사태 전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보통 단거리 국제선 노선의 탑승률이 70%를 초과하면 손익분기점은 넘은 것으로 본다.

LCC는 작년 10월 하늘길이 열린 일본 노선을 시작으로 동남아 노선 등으로 노선을 빠르게 확장했다. 진에어의 이달 인천~일본 노선 여객 인원은 17만2000명으로 2020년 1월 7만1000명의 2배가 넘고, 2019년 1월 15만3000명보다도 많다. LCC들이 신규 취항하거나 재운항 중인 베트남 나트랑(냐짱), 태국 치앙마이, 라오스 비엔티안 등도 이달 여객 인원이 3년 전을 넘어섰거나, 90%가량 회복했다.

여객 인원이 늘면서 LCC의 경영 정상화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진에어는 지난해 4분기에 매출 2254억원, 영업이익 116억원으로 15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LCC 중 처음이다. 진에어의 4분기 국제선 여객 인원은 66만명으로 2019년 4분기 대비 63%였다. 1월에 국제선 회복률이 70%대를 훌쩍 넘은 점을 고려하면 올해는 흑자폭이 더 커질 수 있다.

LCC 관계자는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여행 소비가 계속될지 불투명하지만, 노선 확대와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연간 흑자 전환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003490)(51.6%)과 아시아나항공(020560)(46.2%)은 상대적으로 회복이 더뎠다. FSC도 일본·동남아 노선을 운영 중이지만 3월말 하계 시즌 이후 유럽 노선 증편 등이 이어져야 회복세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은 코로나19 기간에도 항공화물 사업에 힘입어 최대 실적을 경신하는 등 LCC와 경영 상황이 다르다”며 “굳이 무리해서 과거와 같은 항공권 가격 경쟁에 휘말리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