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267250)의 조선·해양 부문 중간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이 미국선급협회(American Bureau of Shipping, 이하 ABS)와 손잡고 사람의 도움 없이 항해하면서 기관작동과 안전진단을 할 수 있는 '무인 선박' 현실화에 한 발 더 다가선다.

가전·정보기술 박람회 CES 2023 개막일인 5일(현지시각)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에 마련된 HD현대 부스/ 뉴스1

한국조선해양은 6일(현지시각) 기술 전시회 CES2023이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ABS와 자율운항 선박의 기관자동화 및 통합안전관제시스템 개발·실증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ABS는 조선·해양 산업의 안정적인 발전을 돕기 위해 선박 및 해상 구조물에 대한 기술 적합성과 기준을 선정하는 대표적인 선급협회 중 하나다.

이날 체결식에는 HD현대 정기선 사장과 한국조선해양 김성준 미래기술원장, 현대중공업 전승호 부사장 등이 참석했고 ABS에서는 크리스토퍼 제이 위어니키(Christopher J. Wiernicki) 최고경영자, 패트릭 라이언(Patrick Ryan) 최고기술경영자가 함께했다.

이번 협약으로 양 사는 2024년까지 기관자동화시스템(HiCBM)과 통합안전관제시스템(HiCAMS)을 실제 선박에서 세계 최초로 실증할 계획이다. 기관자동화시스템과 통합안전관제시스템은 선박 내 엔진과 발전기 등 기계 장비의 상태를 스스로 진단하고, 화재와 같은 돌발상황을 자동으로 인식해 대처할 수 있게 해주는 솔루션이다.

두 시스템에 대한 실증에 성공하면 항해사, 기관사, 갑판원의 도움 없이 장시간 운항이 가능한 대형상선 분야 세계 첫 '무인 선박' 개발이 현실화된다. 앞서 한국조선해양은 지난해 9월 ABS로부터 두 시스템에 대한 기본인증(AIP)을 이미 획득했다. 지난해 6월에는 계열사인 아비커스가 대형상선에 자율운항시스템을 탑재, 세계 최초로 대양 횡단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