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벤처기업 종사자 수가 4대 대기업 그룹 전체 고용인력보다 11만명 이상 많다는 내용의 조사 결과가 29일 나왔다.
중소벤처기업부는 글로벌리서치와 함께 지난해 말 기준 벤처기업 3만7689개사의 경영 성과와 고용, 연구개발(R&D), 해외진출 등을 분석한 ‘벤처기업 정밀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3000개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지난 9~11월 진행됐으며 신뢰도 95%에 표본오차 표본오차 ±1.72%다.
조사 결과 지난해 기준 벤처기업 3만7686개사의 전체 고용인력은 83만4617명으로 전년도(3만9101개사·81만7297명) 대비 1만7330명(2.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대 대기업 그룹 전체 고용인력 72만명보다 약 11만명 많은 수치다. 지난해 말 기준 대기업 그룹 고용인력은 삼성그룹 26만7000명, 현대차그룹 17만5000명, LG그룹 17만명, SK그룹 11만8000명이다.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벤처기업은 지난해 1만7330명을 신규로 고용했으며 기업당 평균 종사자는 22.1명으로 전년 대비 5.7% 늘었다.
총매출액은 223조원으로 전년 대비 7.8% 증가했고, 기업 당 평균 매출액은 59억1900만원으로 전년도 평균 52억9100만원 보다 1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의 총 매출은 재계 기준으로 2위 수준이며, 2010년도부터 줄곧 삼성에 이어 2위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벤처기업의 총 영업이익은 9조91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2.1% 증가했고, 총 당기순이익은 6조46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04.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 당 평균 영업이익은 2억6300만원으로 전년 대비 57.5%, 평균 당기순이익은 1억7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1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3.2%로 대기업의 1.9배, 중견기업의 3.2배, 중소기업의 4.6배 높게 나타나 다른 기업 군에 비해 기술개발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벤처기업이 보유한 총 지식재산권(IP)은 약 17만7675건(기업당 평균 4.7건)으로 국내 지식재산권(59만2615건)의 약 30% 비중을 차지했다.
이 밖에 벤처기업은 혁신기술 개발을 위해 59.5%가 기업 부설 연구소를 보유했으며, 주력제품이나 서비스와 관련된 세계 유일의 기술을 확보했다고 스스로 평가한 벤처기업이 11.8%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을 10대 업종으로 구분해 보면, ‘음식료·섬유·비금속·기타제조’ 20.2%, ‘기계·자동차·금속’ 16.6%, ‘도소매·연구개발·기타서비스’ 13.7% 순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의 평균 업력은 10.6년으로, 업력 4~10년 이하가 47.2%로 가장 높고, 11~20년 이하가 26.9%, 3년 이하가 13.5% 순이었다.
벤처기업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서울·인천·경기)에 59.9%, 비수도권(40.1%)에 소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수도권 중에는 대전·세종·충청·강원에 12.2%, 부산·경남·울산에 11.2%, 대구·경북에 8.7%, 광주·전라·제주’에 7.9%가 분포하고 있다.
이영 장관은 “벤처기업이 체감하는 가장 큰 경영상 애로사항으로 자금조달 57.9%, 국내 판로개척 52.8%, 기술사업화 51.8%를 꼽고 있다”며 “향후 민간주도 벤처투자, 글로벌 엑셀러레이팅 등의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