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자가 있어야 구매자도 있죠. 구매자 중심의 온라인 쇼핑몰 플랫폼인 네이버(NAVER(035420))나 쿠팡과 달리 아임웹은 판매자를 위한 플랫폼이 될 겁니다. 앞으로 3~5년 뒤엔 네이버를 뛰어넘는 것이 목표입니다.”

쇼핑몰 솔루션 업체 아임웹의 이수모 대표는 “네이버가 판매자 중심의 플랫폼을 표방하고는 있지만 막상 스마트스토어 구매자들은 네이버 고객이지, 판매자의 고객으로 인식되지 않아 브랜드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수모 아임웹 대표는 조선비즈와 만나 "판매자들의 사용성을 향상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아임웹

아임웹은 누구나 쉽게 웹사이트, 쇼핑몰을 제작하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솔루션을 만든다. 2010년 창업해서 현재 서비스는 2016년도에 만들어졌다. 월 2만~5만원이면 개발자나 디자이너 없이 마치 블로그를 꾸미듯 쇼핑몰을 직접 제작할 수 있다. 이후 연혁을 추가하거나 팝업창을 띄우는 식의 업데이트도 가능하다.

아임웹을 통해 만들어진 웹사이트 수가 9월 말까지 누적으로 48만여개 달한다. 아임웹은 서비스 출시 이후 매출이 매년 50% 이상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창업 11년 만인 작년에는 알토스벤처스로부터 100억원을 투자받았다. 이 대표는 “판매자의 사용성을 강화하는 게 우선순위이며, 이들의 해외 진출을 돕고 한국에 진출하려는 브랜드의 ‘크로스보더(국경을 넘는 물건 거래)’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 이후 자금 조달이 없었는데 어떻게 돈을 벌었나.

카페24(042000), 고도몰(NHN(181710)), 메이크샵(코리아센터)이 이미 자리 잡고 있던 쇼핑몰 솔루션 시장을 보니 문제가 많았다. 쇼핑몰(커머스)을 운영하는 사업자들은 팔고자 하는 제품을 어떻게 더 잘 브랜딩하고 보여줄지 집중해야 한다. 그런데 기존 솔루션들은 전문 지식을 알아야 제작이 가능할 정도로 어려웠다. 이를 대행해주는 업체들이 있지만 비용이 든다. 쇼핑몰은 제작만 하면 끝이 아니고, 그 이후 운영도 중요하다.

아임웹은 후발주자였지만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할 수 있다면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철학을 사용자경험(UX), 사용자인터페이스(UI)로 코딩 없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구현한 덕분에 시작과 동시에 유료화로 매출을 낼 수 있었다. 기존에 타 솔루션을 쓰던 사업자들이 넘어오는 건 어렵더라도 새로 창업하는 사업자에겐 매력적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

아임웹 쇼핑몰 솔루션을 이용해 쇼핑몰을 제작하는 모습. /아임웹 제공

-회사가 잘 운영되고 있는데 투자를 받은 이유는.

“사모펀드로부터 매각 제안을 받았던 게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전체 사용자 40만명 가운데 유료 고객이 약 10%이고 이 안에 트렌디한 브랜드가 있어 이들의 해외 진출을 도울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고 제안을 줬던 것 같다. 브랜드에는 리빙 브랜드 ‘닥터피엘’의 온라인 몰 ‘베라베프’, 유튜브 채널 ‘박막례 할머니’ 쇼핑몰, 국내 산지의 각종 먹거리를 판매하는 ‘태화농수산’ 등이 있다. 혼자 돈을 벌기보다는 회사·직원들의 성장을 도모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먼저 알토스벤처스에 연락해 그간의 실적과 비전, 방향성에 대해 설명했다.”

-아임웹이 당장 해야 하는 숙제는 무언가.

“구매자를 위해서는 판매자가 존재해야 하는데 판매자들이 살기 어려운 구조로 커머스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다. 현재 (온라인 쇼핑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나 쿠팡을 보면 철저하게 구매자 중심의 서비스로 운영되고 있다. 여기에 입점해 있는 판매자는 고객관계관리(CRM) 데이터를 활용하기도, 자사 제품을 브랜드로 인식시키기도 어렵다. 특정 제품이 잘 팔리면 쿠팡 같은 경우 자체브랜드(PB)로 싸게 대량화시키기도 한다.

아임웹은 사업자들의 사용성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쇼핑몰에 결제, 마케팅(광고 관리) 등을 연동시키는 식이다. 작년에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영입했다. 리뷰·물류 연동, 데이터 분석 등 외부 업체들이 아임웹 고객들에게 서비스하도록 상호 호환되는 문서 가이드를 제공하는 오픈 API(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를 준비 중이다.”

-대만, 미국 등 해외 시장도 염두에 두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기존 사업자들이 있는 상황에서 동등한 방식으로 들어가는 것보다는 ‘모바일 온리’ 방식으로 해외에 나가는 것이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본다. 또 해외로 나가려는 고객, 한국에 진출하려는 해외 브랜드의 양방향 크로스보더 역할을 하는 것이 목표다. 대만의 경우 이미 현지 법인장 채용 등 직원 세팅을 마무리했다. 내년 이맘때쯤부터는 의미 있는 성과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