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는 민주노총 화물연대의 무기한 총파업(집단 운송거부) 이후 ‘집단 운송거부 긴급 애로·피해 신고센터’로 31개사에서 53건의 피해 사례와 우려 사항이 접수됐다고 26일 밝혔다. 화물연대가 파업을 시작하기 전인 지난 23일부터 25일 오후 6시까지 집계된 내용이다. 25일 하루에만 12개사가 21건의 애로를 신고했다.
신고 유형별로 보면 ‘납품지연으로 인한 위약금 발생 및 해외 바이어 거래선 단절’이 24건(4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물류비 증가 15건(28%) ▲원·부자재 반입 차질에 따른 생산 중단 13건(25%) ▲공장·항만 반출입 차질로 인한 물품 폐기 1건(2%) 순이었다.
식품 시즈닝을 수출하는 A사는 화물연대 파업 이후 출고가 지연돼 해외 바이어(구매자)가 배상금 지급 요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에서 대체 거래선을 찾고 있어 앞으로 수출 물량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도 우려했다.
김치 판매 기업 B사는 김장 재료를 수급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생산 차질을 빚고 있다고 했다. 식품의 특성상 장기간 파업 시 폐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수출입 기업들은 화물연대 파업을 조기 종료할 것과 내륙 운송 지원 등을 바랐다. 화물연대는 지난 24일부터 안전운임제를 지속하고, 적용 품목을 확대할 것을 요구하며 파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