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 추세에 더해 여름 휴가, 이른 추석 연휴(9월 9~12일)까지 겹치면서 지난 3분기(7~9월) 국내 숙박업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여행지 가운데서는 접근성이 좋은 강원·제주뿐 아니라 경상북도가 새롭게 부상했다.
15일 숙박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 ‘온다’는 3분기 숙박업 지표(OSI)를 발표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코로나 첫해였던 2020년 3분기와 비교하면 올해 3분기 매출은 142.5% 증가했다.
주간으로 보면, 추석 연휴 이후 9월 2~3째주 숙박업 매출이 가장 크게 증가했다. 글램핑·카라반·캠핑 인기가 주춤한 가운데 이 기간 모텔(236.3%), 리조트(207.2%), 호텔(200%) 매출이 전년 대비 3배 이상 증가하며 특수를 누렸다.
이 기간 전체 숙박업 매출 가운데 강원과 경기가 각각 점유율 21.3%, 16.6%로 인기 여행지로 꼽혔다. 자차 접근이 쉽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다른 특이점은 경북이 점유율 9.8%로 제주(10.4%)에 근접한 수준의 새로운 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는 점이다. 경북 방문자 수는 지난해 3분기보다 17.8% 증가했고, 특히 7월에 많은 사람들이 찾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 도심지 중에서는 호텔을 찾는 ‘호캉스족’에 힘입어 서울·부산이 전년 대비 각각 350.7%, 261.5% 증가하며 매출 회복세를 보였다.
국내 숙소 예약 시 가장 많이 찾는 플랫폼은 네이버 예약(33.6%)으로 조사됐다. 예약·결제·적립이 편리한 점이 작용했다. 숙박 예약 플랫폼 야놀자, 여기어때도 각각 점유율 29.4%, 22.7%로 그 뒤를 이었다. 에어비앤비(9.7%), 호텔스닷컴(9.3%), 인터파크(8.1%)도 순위권에 포함됐다.
업계에 따르면, 여행 수요 회복에 따라 국내 여행 플랫폼은 해외여행 서비스를 확장하며 보폭이 빨라지고 있다. 네이버도 내년부터 현재 제공 중인 항공·호텔 서비스를 확장, 기업 출장에 필요한 여행 상품을 모아 판매할 예정이다.
코로나 기간 짧아졌던 리드타임(예약일부터 실제 체크인까지의 기간)은 엔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회복하면서 다시 늘어나는 추세다. 평균 객실 가격이 높은 풀빌라·리조트는 성수기 리드타임이 30일 전후로 나타났다. 모텔의 경우 성수기·비성수기 구분 없이 리드타임이 짧았다.
온다 관계자는 “해외여행이 더 자유로워질 내년 후반기쯤엔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매출이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