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 정부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해제하면서 페스티벌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2019년을 마지막으로 중단되거나 대면 행사를 접었던 페스티벌들이 속속 다시 개최되면서 전 세계가 축제 중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사실상 페스티벌은 코로나19로 2년 동안 중단된 상태로 있었기 때문에 각 기업 또는 지방자치단체들은 페스티벌을 통한 마케팅 활성화와 지역 경제 부흥에 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코노미조선’이 ‘페스티벌의 부활’을 기획한 이유다. [편집자주]
“K팝 콘서트와 세계 최대 전기차 레이스, 쇼핑 등을 결합한 서울 관광 페스티벌.” ‘2022 서울페스타(이하 서울페스타)’가 8월 10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전역에서 열렸다. 서울시가 2020년 개최를 목표로 준비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pandemic·감염병 대유행)으로 올해 처음 개최했다. 서울시는 서울페스타를 시작으로 팬데믹으로 침체에 빠진 서울 관광 산업의 활성화를 이끈다는 계획이다. 서울페스타에선 K팝 스타들의 화려한 공연은 물론 전기차의 세계 최대 카레이싱 대회(F1·포뮬러원)로 불리는 포뮬러E가 열렸다. 쇼핑 활성화 차원에서 서울 전역에서 열리는 대규모 할인 행사는 덤이었다. ‘이코노미조선’은 서울페스타를 주최한 서울시의 최경주 관광체육국장을 8월 23일 서면 및 전화 인터뷰했다. 최 국장은 “서울페스타는 서울 관광 재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며 “올해에 이어 내년, 내후년 쭉 서울페스타를 개최하고, ‘고품격 글로벌 도시 서울, 글로벌 톱 5 도시 서울’로 도약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팬데믹으로 2년간 미뤘던 서울페스타가 드디어 열렸는데.
“팬데믹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개최 시기를 검토했고, 더 이상 미룰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이제는 서울 관광 활성화에 나설 시기라고 판단했다. 서울 관광, 특히 외국인 관광은 팬데믹으로 극심한 침체에 빠졌고, 이를 타개할 방안이 필요했다. 서울페스타는 위드 코로나(With Corona·단계적 일상 회복) 시대, ‘서울 관광 재개의 신호탄’이 될 것이다. 이를 위해 우리는 서울을 찾는 신규 해외 관광객 유치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법무부, 외교부, 질병관리청 등과 논의해 서울페스타 기간에 맞춰 8월 한 달간 한시적으로 한국을 찾는 일본, 대만, 마카오 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서울페스타를 기점으로 서울 관광 산업이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국내 및 해외 관광객을 서울페스타로 어떻게 끌어들였나.
“서울페스타 구성 내용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세계가 열광하는 K팝 스타들이 펼치는 서울페스타 개막 콘서트부터 서울 도심 한복판을 질주하는 세계 최대 전기차 경주대회 포뮬러E, 대규모 세일 행사와 문화‧체험 이벤트까지 서울의 매력을 총망라했다. 우선, 8월 10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서울페스타 개막 콘서트는 비, 싸이(PSY), 르세라핌 등 K팝 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화려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 콘서트는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여행사를 통해 서울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총 2만6000여 명이 콘서트장을 찾았고, 이 중 해외 관람객은 2600여 명으로 추산된다. 해외 관람객의 57.6% (약 1500명)는 서울시가 여행사와 협업한 여행 상품을 통해 참여했다. 특히 이번 콘서트는 서울 관광의 재개를 전 세계에 알리는 동시에 코로나19로 지친 의료진과 관광 업계 종사자 등 일반 시민을 초청해 위로하는 콘셉트로 기획했다.”
국내 처음으로 포뮬러E가 열렸다.
“이번 서울페스타의 메인 행사였다. 포뮬러E 월드 챔피언십의 2021-2022시즌 마지막 ‘E-프리(E-Prix)’ 대회가 8월 13일부터 14일까지 잠실종합운동장 일대에서 열렸다. 서울페스타를 준비하며 한국은 물론 전 세계인의 눈을 사로잡는 뭔가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포뮬러E였다. 포뮬러E는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세계 최대 전기차 경주대회이고, E-프리는 포뮬러E의 도시별 순회 대회다. E-프리는 그동안 뉴욕, 런던, 파리 등 세계 주요 도시의 도심에서 치러졌는데, 197개국에 송출되며 연간 시청자가 3억3000만 명에 달할 정도로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다. 이번 서울에서 열린 E-프리는 올 시즌 우승자를 확정하는 사실상 결승전이었다. 메르세데스-EQ, 재규어, 포르쉐 등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들이 구성한 11개 팀, 총 22대 차량이 참가했고, 13~14일 이틀간 누적 관람객은 4만9500여 명에 달했다. 포뮬러E를 서울에서 개최한 또 다른 배경은 탄소 중립(net zero·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 만큼 흡수량도 늘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늘어나지 않는 상태) 인증을 받은 지속 가능한 국제 스포츠라는 점이다. 순수 전기 배터리만으로 도심을 질주하는 포뮬러E의 저소음, 무공해 이미지와 서울이 추구하는 최첨단, 친환경 가치가 잘 맞아떨어졌다.”
서울 전역에서 대규모 할인 행사 ‘2022 서울쇼핑페스타’도 진행 중이다.
“쇼핑 활성화 차원에서 마련했다. 백화점‧면세점‧온라인 쇼핑몰 등 총 2500여 개 업체가 참여해 최대 50%까지 상품을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8월 10일 서울페스타 개막에 맞춰 시작해 31일까지 진행한다. 아직 행사가 끝나지 않아 매출 증대 데이터를 확인하기 어렵지만, 이번 행사로 인해 유통 및 관광 업계가 활기를 되찾았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 밖에 잠실 한강공원의 ‘2022 한강 페스티벌(수상 레저 스포츠 페스티벌)’, 덕수궁 대한문의 ‘나이트 수문장’ 등 서울 대표 명소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진행 중이다.”
여전히 코로나19 상황이라는 점도 고려해야 했을 텐데.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따라 개막식 공연 입장객을 기존 잠실주경기장 최대 수용 인원(최대 6만9000명)의 절반 수준인 3만5000명으로 축소해 운영했다. 아울러 공연장 소독 및 입장 시 체온 측정 등 기본적인 방역 수칙을 준수했고, 공연 중 마스크 착용, 손소독제 수시 사용, 취식 시 대화 자제 등 이용자가 지켜야 할 방역 수칙에 대해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관리했다. E-프리 대회도 마찬가지였다.”
서울페스타가 ‘서울 관광 재개의 신호탄’이라고 했다. 서울페스타 이후 서울 관광 활성화 계획은.
“서울페스타 이후 본격적인 관광 재개 순간이 왔을 때를 준비 중이다. 단순히 서울을 찾은 관광객이 K팝 공연을 보고 K드라마 촬영지를 찾아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도록 할 것이다. 서울만의 특별한 매력인 멋(스타일, 뷰티), 맛(미식, 푸드), 흥(축제 및 공연, 각종 관광 체험 등), 쉼(힐링, 웰니스) 등을 경험할 수 있는 관광 프로그램을 마련 중이다. 이를 통해 ‘머물고 싶은 도시, 다시 찾고 싶은 매력 특별시 서울’로 거듭날 계획이다. 우선 올해 하반기 해외 프리미엄 여행 업계를 초청해 서울을 홍보하고 관광 상품을 판매하는 ‘커넥션스 이벤트’를 진행하고, 한강 등 기존 서울의 랜드마크를 활용한 관광 상품도 개발 중이다.”
서울페스타를 매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서울페스타는 코로나19 확산세로 해외 관광객 유입을 위한 프로그램 기획, 홍보 및 마케팅 활동에 한계가 있었다. 2023년에는 5월에 서울페스타를 개최할 예정인데, 올해보다 더 많은 국내외 관광객이 서울을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 관광객이 서울페스타 기간 서울을 찾을 수 있도록 사전 홍보를 철저히 하고, 서울을 체험하고 즐길 수 있는 더 많고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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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페스티벌 경제, 다시 뜬다
①지구촌 축제들 3년 만에 다시 뜨거운 함성 속으로
②[Infographic] 페스티벌의 부활
Part 2. 돌아온 페스티벌
③[Interview] ‘독일 옥토버페스트’ 주최뮌헨시 클레멘스 바움개르트너 노동경제개발부장
④[Interview]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22′ 주최인천시 김경아 문화체육관광국장
⑤[Interview] ‘서울페스타 2022′ 주최 서울시 최경주 관광체육국장
Part 3. 전문가 제언
⑥[Interview] 장수청 퍼듀대 호텔관광대학 교수
⑦[Interview] 김석 한국관광공사 지역관광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