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KCGI(강성부펀드)에 이어 반도그룹도 보유 중이던 한진칼(180640) 지분을 처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가운데 일부는 LX그룹 물류 계열사 LX판토스가 매입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의 경영권이 더 공고해지면서 경영 활동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반도그룹은 한진칼 주식의 상당수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반도건설은 한진칼 지분 17.02%를 보유하고 있었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8월 1일부터 26일까지 기타법인은 한진칼 주식을 총 1075만4765주 매도했다. 기타법인의 한진칼 지분 거래량이 월평균 1만주 안팎인 점을 고려하면 반도그룹 매도 물량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반도그룹이 매도한 한진칼 주식 가운데 256만주(3.83%)는 LX판토스가 약 1600억원에 매입했다. 주당 6만2500원 수준이다. LX판토스는 항공물류 사업을 확대해왔는데, 한진칼 지분 매입을 통해 한진그룹의 대한항공(003490)은 물론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020560)과의 협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X판토스 관계자는 "항공사업 시너지를 위해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난 3월 KCGI가 한진칼 주식 1162만190주 가운데 940만주를 호반건설에 매각한 데 이어, 반도그룹도 한진칼 지분을 처분하면서 한진그룹 경영권 분쟁은 완전히 마무리됐다. KCGI와 반도그룹,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이른바 '3자 연합'을 결성하고 2020년 초부터 조원태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하지만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새 주주로 등장한 산업은행이 조 회장 편에 서면서 조원태 회장이 승기를 잡았다. 조현아 전 부사장도 이후 한진칼 주식을 잇달아 매각하면서 사실상 경영권을 포기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