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456040)의 2분기 영업이익이 1810억원에 그치며 시장 전망치를 하회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9% 늘어나긴 했지만, 생산 설비의 정비와 화물연대 파업 등으로 인해 그간 세 자릿수를 보이던 성장세가 크게 위축됐다.

OCI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1조551억원으로 전년 동기(7674억원) 대비 37% 증가했다고 2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53억원에서 1810억원으로 9% 늘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 평균(매출액 1조1282억원, 영업이익 2174억원)을 밑도는 수준이다.

특히 1분기까지 이어오던 영업이익 성장세가 크게 낮아졌다. OCI는 최근 매 분기마다 영업이익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폭이 세 자릿수에 달했다. 작년 3분기(1946억원) 977%, 4분기(2180억원) 561%, 올해 1분기(1620억원) 245%씩 각각 영업이익이 늘어났는데, 2분기엔 9%로 쪼그라든 것이다. 영업이익률 역시 작년 2분기 22%에서 올해 2분기 17%로 낮아졌다.

그래픽=손민균

이번 실적에 대해 OCI는 “일부 품목의 정기 정비와 말레이시아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설비의 일부라인 정비,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OCI SE 열병합 발전소의 조기 정비 실시 등 예상치 못한 이슈들이 손익에 영향을 미쳤다”며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원자재 가격과 금리의 급등이라는 불확실성에서도 적극적인 대응으로 전 분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5%, 12%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베이직 케미칼의 경우 매출액 3870억원, 영업이익 111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3300억원에서 1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270억원에서 13% 감소했다. OCI는 “말레이시아 공장의 일부 라인 정비로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량 및 판매량이 풀가동 대비 약 30%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및 카본소재 부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740억원, 34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 23% 감소한 수치다. 유가 및 원재료 단가 상승분이 판매가에 반영되면서 매출액이 상승했지만, 국내 공장 일부 품목의 계획정비로 인한 판매량 감소 및 화물연대 파업으로 인한 일부 품목의 셧다운이 영업이익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이외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매출액이 작년 2분기 810억원에서 140억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도 작년 2분기엔 내지 못했지만 이번 2분기엔 50억원을 창출했다. 도시개발사업은 매출액이 470억원에서 1060억원으로 늘었고, 영업이익도 60억원 적자에서 260억원 흑자로 전환했다.

OCI는 최근 폴리실리콘 시장 상황에 대해 “중국 폴리실리콘 신규 증설물량이 서서히 시장에 반영되고 있으나, 여전히 웨이퍼 및 다운스트림 수요를 해소하기는 부족해 폴리실리콘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6월 신장 지역 폴리실리콘 제조사 사고 후, 3분기 중국 주요 폴리실리콘 업체들의 정비 강화로 폴리실리콘 공급 부족이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태양광 수요에 대해선 “러·우 전쟁이 야기한 에너지 문제로 중장기적 신재생 에너지 부상 및 중국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등으로 올해 태양광 설치량은 전년 대비 급격한 증가(약 240GW)가 예상된다”면서도 “그러나 에너지 수급 문제의 심각성 지속, 원재료 가격 폭등으로 인한 수요 침체 우려 등이 제한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했다.

OCI는 군산의 태양광 폴리실리콘 생산 유휴 설비를 말레이시아로 옮겨가는 작업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며 3분기중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OCI는 “군산 공장 유휴 설비의 일부 활용 및 고객사 확보에 기반한 증설로 안정적인 이익을 추구할 것”이라며 “추가 생산 능력 증대를 위한 투자 의사 결정 시 즉시 안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