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차세대 배터리 스타트업인 그리너지와 스탠다드에너지가 6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 조선비즈 미래에너지포럼’에 참가해 최근 자체 개발에 성공한 배터리 기술을 소개했다.
2차전지 스타트업 그리너지의 방성용 대표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단점을 극복한 차세대 2차전지인 리튬티탄산화물(LTO) 배터리를 개발해 2개 모델을 양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너지의 LTO 배터리는 2차전지 음극재로 사용되는 흑연을 LTO로 대체해 수명, 안전성 등을 대폭 개선한 게 특징이다. 방 대표는 “그리너지의 LTO 배터리는 안전할뿐 아니라 수명도 길고 극저온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방 대표는 장기적으로 아직 전동화되지 않은 군용 차량, 철도, 중장비, 선박 등에 LTO 배터리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방 대표는 “현재 전기차에 사용하는 리튬 배터리는 극저온에서 사용이 어렵고, 수명도 짧기 때문에 과연 다른 산업군에 사용해도 적합한지는 미지수”라며 “다양한 온도에서 사용이 가능할 뿐 아니라 안전성도 뛰어난 LTO 배터리라면 다른 산업군에도 적용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배터리 전문 스타트업 스탠다드에너지의 김부기 대표는 최근 상용화에 성공한 바나듐 이온 배터리(VIB)를 소개했다.
스탠다드에너지는 지난달 서울 강남에 바나듐 이온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로 만든 전기차 충전시설을 설치했다. VIB는 에너지 효율이 97%에 달하며, 1만번 이상 충전해도 배터리 용량이 99%까지 유지되는 게 특징이다. 여기에 발화 위험이 낮고 재활용도 용이하다. 이러한 특징 덕분에 VIB가 ESS에 가장 특화된 기술이란 게 김 대표의 주장이다.
김 대표는 “국내 3개 공장에서 VIB를 생산하고 있다”며 “현재 누적 100만 시간 이상의 시험을 거쳤고, 여러 시험 기관에서 성능과 수명도 검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서울 한복판에 바나듐 이온 배터리 ESS를 세운 것은 그만큼 사람이 많은 곳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도 VIB ESS를 친환경 선박, 전력망 고도화 사업 등에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전기 에너지 유통의 핵심은 결국 저장 기술”이라며 “석유와 식량 모두 대용량의 저장이 가능해졌을 때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뤄졌듯이 전기 에너지도 ESS를 통해 패러다임이 전환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