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고물가·고금리에 대한 우려 등으로 중견기업 3분기 경기 전망이 지난 분기보다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는 30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에서 2022년 3분기 경기전망지수가 지난 분기 대비 3.1포인트(p) 오른 100.6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4일까지 중견기업 62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망지수가 100을 넘기면 직전 분기보다 다음 분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한 기업이 더 많고, 100 미만이면 반대를 의미한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 로고.(한국중견기업연합회 제공) ⓒ 뉴스1

조사에 따르면 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식음료품 등 일부 업종의 상승에도 0.8p 소폭 증가에 그친 100.0을 기록했다. 비제조업 경기전망지수는 전분기 대비 4.6p 오른 101.2를 기록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인한 일상 회복에 따라 시외버스 운송, 고속도로 운영 관련 기업 등의 긍정 전망이 확대되면서 운수 업종 지수(106.5)가 큰 폭(15.1p)으로 상승했다.

수출 증가에 대한 기대감은 떨어졌다. 원자재가·물류비 상승, 환율 변동성 확대 등 수출 여건 악화로 수출전망지수는 전분기 대비 5.3p 하락한 100.4를 기록했다. 화학 및 자동차 업종 지수는 두 자릿수 이상 하락했다. 내수전망지수는 101.5를 기록했지만 상승폭은 1.4p에 그쳤다. 비제조업 부문(101.3)에서 1.9p 상승했지만, 제조업 부문(101.6) 증가분은 0.2p에 불과했다.

제조 중견기업의 설비투자전망지수는 자동차, 화학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긍정적으로 전망, 전분기 대비 2.9p 상승한 100.4를 기록했다.

중견기업 경영 애로 요인으로는 원자재가 상승(43.1%), 인건비 상승(38.2%) 등이 꼽혔다. 제조업 부문에서는 원자재가 상승(58.2%), 비제조업 부문에서는 인건비 상승(43.5%)이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지목됐다.

최희문 중견련 전무는 “중견기업 현장에서 여실히 확인되는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녹록치 않은 상황 변화에 대한 우려가 경기 침체와 기업 활력 저하로 현실화되지 않도록, 원자재가와 인건비 상승 등 구체적인 애로를 해소하기 위한 특단의 정책적 지원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