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의 여파로 3분기 우리 수출이 악화할 것으로 기업들이 전망했다. 수출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원재료 가격과 물류비 부담을 지목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국내 1301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2022년 3/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94.4로, 수출기업들의 체감 경기가 2개 분기 연속 악화할 것으로 예상됐다. EBSI가 100을 밑돌면 앞으로 수출 여건이 현재보다 나빠질 것으로 본다는 뜻이다.

지난 13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있다. /뉴스1

품목별로는 자동차·자동차부품(61.4), 플라스틱·고무제품(68.4), 철강·비철금속(74.2) 등 11개 품목의 지수가 100을 밑돌았다. 선박(149.3), 반도체(114.3), 화학공업제품(111.3) 등은 지수가 100을 웃돌았다.

수출환경 평가에서는 수출상품 제조원가(69.1), 국제 수급상황(70.4), 수출대상국 경기(83.1) 등 10개 가운데 7개 항목에서 앞으로 수출 여건이 나빠질 것으로 전망됐다. 수출계약(105.6), 수출 상담(102.8), 설비 가동률(102.2) 등의 항목은 최근 흐름과 비슷하게 이어지거나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기업들은 3분기 수출 애로요인으로 ‘원재료 가격상승(84.9%)’과 ‘물류비 상승(74.4%)’을 가장 많이 꼽았다. 또 환율 변동성 확대(32.7%)라는 답변은 지난 분기보다 10.2%포인트 늘었다.

김민우 무역협회 수석연구원은 “전 세계적인 물가 상승, 미국의 금리인상 가속화 등으로 글로벌 불확실성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라며 “우리 기업들은 제조원가 인상을 수출단가에 반영할 수 있도록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환위험 헤지(hedge), 원부자재 선제 확보 등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