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 논란과 사업자 선정 문제 등으로 3년여간 답보 상태였던 새만금 수상 태양광 1단계 사업이 오는 9월 착공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 사업은 문재인 정부 신재생에너지 정책의 핵심 사업 중 하나였으나, 사업 시작 후 3년 동안 공전을 거듭했다. 당초 올해 4월 시운전이 목표였는데, 윤석열 정부에서 첫 삽을 뜨게 된 것이다.
21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새만금솔라파워는 최근 ‘새만금 수상 태양광 1단계 345kV 송·변전설비 건설공사’의 사업자로 한화(000880)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새만금솔라파워는 사업 추진을 위해 한국수력원자력과 현대글로벌이 합작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이다.
이 사업은 새만금 수상 태양광에서 생산된 전기를 육지 등으로 보내는 송·변전 설비 건설 공사다. 새만금솔라파워는 올해 2월 대우건설(047040)컨소시엄을 사업자로 선정했으나 지역 업체 하도급 공사 비율 미달로 최종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대우컨소시엄은 이 결정에 불복하고 법원에 적격심사대상자 지위 확인 가처분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지난달 24일 이를 기각했다. 새만금솔라파워는 다시 적격심사를 진행해 앞선 입찰에서 2위를 차지했던 한화컨소시엄을 최종 사업자로 선정했다.
이 사업은 사업자 선정에만 2년6개월이 걸렸다. 새만금솔라파워는 2020년 12월 첫 사업 공고를 냈으나, 지난해 10월까지 총 5차례 유찰됐다. 한 업체만 입찰에 참여했거나 참여 기업이 없었기 때문이다. 올 초 6차 입찰에서 복수의 기업이 참여하며 유효 입찰이 성립했다. 대우컨소시엄이 사업자로 선정됐을 당시 사업이 정상 궤도에 진입할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으나, 소송전이 벌어지면서 또다시 반년이 지연됐다.
새만금 수상 태양광 사업은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8년 10월 전북 군산시에서 열린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에 참석했을 만큼 관심을 보였던 사업이다. 발전 규모가 2100메가와트(㎿)로 태양광 발전 기준 세계 최대 규모다. 새만금솔라파워가 2019년 1월 설립돼 사업을 시작한 점을 감안하면 사업자 선정에만 3년6개월이 걸렸다. 새만금솔라파워는 당초 지난 4월 시운전을 할 계획이었다.
1단계 사업이 9월 공사에 들어가면 2, 3단계 사업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문재인 정부는 단계적으로 새만금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확대해 2026년까지 수상태양광 0.9GW(1기가와트는 1000메가와트), 서남권·군산 해상풍력 2.7GW 발전설비 추가 설치를 계획했다. 이어 2030년까지는 서남권 해상풍력 1.2GW와 농림축산식품부 주도의 태양광 0.3GW 발전시설을 완비하기로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