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애니메이션 ‘미니특공대’ ‘캐치! 티니핑’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SAMG엔터테인먼트(옛 삼지애니메이션)가 올 하반기 코스닥 시장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아기상어’를 만들어 세계적인 인기를 끈 콘텐츠 기업 더핑크퐁컴퍼니(옛 스마트스터디) 역시 이르면 연내 상장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막강한 IP를 콘텐츠, 완구 등 다방면으로 활용해 수익을 낼 수 있는데다 한국의 키즈(Kids) 콘텐츠가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26일 콘텐츠 업계에 따르면, SAMG는 NH투자증권(005940)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하반기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한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신규 자금으로 글로벌 디지털 콘텐츠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SAMG는 대표 IP인 ‘미니특공대’로 국내뿐 아니라 중국 시장에서 인기몰이 중이다. 회사에 따르면, 중국 최대 동영상 플랫폼인 텐센트와 아이치이·유쿠 등 뉴미디어 채널에서 미니특공대는 누적 280억뷰를 달성했다. 중국 관영 CCTV 어린이 채널에서도 주간 시청률 1위를 기록, 연속 편성 기회를 얻기도 했다.
2020년에 첫선을 보인 ‘티니핑’도 토이저러스·쿠팡 등 유통업체에서 인기 완구 톱10 상위권에 지속적으로 오르며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해 말까지 2년이 채 안 되는 기간 누적 270만개 제품이 팔렸다. 이에 따라 2019년 165억원대이던 매출은 2020년 236억, 2021년에 384억원으로 늘었다. 이 기간에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했다.
영유아 콘텐츠로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에 오른 더핑크퐁컴퍼니 역시 막강한 IP와 이를 활용한 탄탄한 실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핑크퐁’ ‘아기상어’ 등 대표 IP는 현재 유튜브나 영화뿐 아니라 완구, 공연, 브랜드마케팅으로도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유튜브 구독자 수는 9800만명, 조회 수는 500억뷰를 각각 웃돌고 있다.
더핑크퐁컴퍼니는 2010년 넥슨 출신의 게임 개발자 김민석 대표가 동료였던 이승규 부사장, 손동우 이사와 함께 공동 창업한 회사다. 2015년 11월 ‘핑크퐁 아기상어’가 유튜브에서 전 세계적 히트를 치면서 폭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 스타트업이 IP를 제작해, 글로벌에서 통용된 대표적인 K-콘텐츠 성공 사례로 꼽힌다.
김 대표가 현재 1대 주주로 지분 18.5%를 보유하고 있다. 아버지 김진용씨가 대표로 있는 삼성출판사(068290)가 16.8%로 2대 주주다. 2020년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77억원, 184억원(2021년 연간 실적은 제출 전)이었다. 실적이 정점을 찍었던 2019년(매출 768억원, 영업이익 312억원)과 비교하면 약간 주춤한 상태다. 더핑크퐁컴퍼니 측은 “상장을 준비하고 있기는 하지만, 어느 시장에, 언제 할지 정확한 것은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이다.
키즈 콘텐츠 기업의 증시 입성 변수는 IPO 시장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키즈 콘텐츠는 타깃이 명확하고, 반복적으로 콘텐츠 소비가 이뤄진다는 점, 완구·뮤지컬 등 IP 활용도가 높다는 점, 온라인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도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덩치만 큰 상장 예정 기업들과 비교하기 어렵다”면서 “글로벌 시장으로의 추가 확장 가능성, 지속적인 신규 IP 등을 내놓을 수 있는 역량이 주요 투자 지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