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이 2050년까지 넷제로(Net-Zero)를 달성하기 위한 최우선 경영과제로 ‘지속가능성(Sustainability)’을 내세웠다.

19일 LG화학에 따르면 지속가능성 전략은 ‘환경과 사회를 위한 혁신적이며 차별화된 지속 가능한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한다. 이에 ▲기후변화 대응 ▲재생에너지 전환 ▲자원 선순환 활동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LG화학 미래기술연구센터 연구원들이 신규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의 물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LG화학은 2050년 탄소배출 예상치 대비 총 2000만톤(t)을 줄여야 한다. 이는 화석 연료를 사용하는 자동차 830만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양과 비슷하다. 소나무를 1억4000만 그루를 심어야 상쇄할 수 있는 규모이기도 하다.

LG화학은 탄소 감축을 위해 전 세계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을 태양광, 풍력 등에서 나오는 재생에너지로 100%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LG화학은 국내외에서 녹색프리미엄제, 전력직접구매(PPA) 등을 통해 34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확보한 바 있다. 이는 약 8만 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2019년 12월에는 국내 기업 최초로 중국 내 전력직접구매를 통해 연간 140GWh의 재생에너지를 확보했고 지난해에는 녹색프리미엄제를 통해 연간 135GWh 규모 재생에너지를 낙찰 받았다.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를 생산하는 청주 양극재 공장이 이를 통해 전력을 조달하고 있다고 한다.

LG화학·이너보틀 플라스틱 에코 플랫폼. /LG화학 제공

LG화학은 친환경 PCR 플라스틱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등 폐플라스틱 자원의 선순환을 위한 제품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전까지 ABS는 재활용하면 강도가 약해지고 검은색과 회색으로만 만들 수 있다는 단점이 있었다. LG화학은 2019년 7월 세계 최초로 친환경 PCR 화이트 ABS 상업생산에 성공해 ABS 물성을 기존 제품과 동등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하얀색으로 만드는 기술을 개발했다.

LG화학은 플라스틱 생산, 사용 후 수거, 리사이클까지 망라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비즈니스 모델도 만들고 있다. 지난해 3월 국내 혁신 스타트업인 이너보틀과과 손잡고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가 완벽하게 재활용되는 ‘플라스틱 에코 플랫폼’ 구축에 나섰다. LG화학이 제공한 플라스틱 소재로 이너보틀이 화장품 용기를 만들고, 사용된 이너보틀의 용기만을 회수하는 전용 물류 시스템을 통해 수거한 뒤, 다시 LG화학과 이너보틀이 원료 형태로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LG화학은 세계 최초로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 구현이 가능한 생분해성 신소재 개발에도 성공했다. LG화학이 개발한 신소재는 옥수수 성분의 포도당 및 폐글리세롤을 활용한 바이오 함량 100%의 생분해성 소재로 단일 소재로는 PP(폴리프로필렌) 등의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과 투명성을 구현할 수 있는 전세계 유일한 소재다.

실리콘 파우치가 적용된 이너보틀 용기. /LG화학 제공

기존 생분해성 소재의 경우 물성 및 유연성 강화를 위해 다른 플라스틱 소재나 첨가제를 섞어야 해 공급 업체별로 물성과 가격이 달라지는 한계가 있었지만, LG화학이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는 단일 소재로 고객이 원하는 품질과 용도별 물성을 갖출 수 있다. 특히 핵심 요소인 유연성은 기존 생분해성 제품 대비 최대 20배 이상 개선된 게 특징이다.

가공 후에도 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어 생분해성 소재가 주로 쓰이는 친환경 포장재 업계에 파급 효과가 클 전망이다. LG화학은 오는 2024년까지 생분해성 고분자인 PBAT와 옥수수 성분의 PLA를 상업화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전 사업부문에서 ESG 경영 가속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해 나가며 지속가능성 분야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