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엔터테인먼트(에스엠(041510))와 JYP엔터테인먼트(JYP Ent.(035900))가 올 1분기에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하이브(352820)는 실적이 증권가 추정치를 소폭으로 밑돌았지만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성장했다. 반면 YG엔터테인먼트(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는 영업이익이 감소하며 증권사 추정치를 밑돌았다. 주된 수익원인 아이돌그룹 블랙핑크의 활동 공백이 원인으로 지적된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19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 늘었다. 매출액은 1694억원으로 10% 늘어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전년 대비 42%, 31%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74% 급상승했다.
소속 아티스트 NCT 드림, 레드벨벳, 태연이 연이어 컴백했는데, 모두 직전 활동 대비 음반 선주문량이 대폭 늘었다. 1분기 신보 판매량은 251만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 여기에 중국 활동이 재개되면서 이에 따른 출연 매출과 라이센싱 매출도 생겨났다.
JYP엔터테인먼트는 1분기 영업이익 192억원, 매출액 678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9%, 110% 증가한 수치다. 주요 엔터사 중 아티스트 활동이 가장 활발했던 점이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트와이스의 북미 투어가 10만 관객을 모으며 성공리에 끝났고, 스트레이키즈와 니쥬, 엔믹스 등 저연차 아티스트의 음반 매출 기여도가 늘었다. 아티스트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관련 라이센싱 매출이 분기 사상 최대치인 95억원을 기록했다.
하이브는 증권가 추정치보다는 다소 실적이 부진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370억원)이 63% 늘고 매출액(2850억원)도 60% 증가했다. 소속 아티스트 엔하이픈의 리패키지 앨범을 제외하면 신보 발매는 없었지만 구보 매출이 646억원을 기록하면서 음반 매출은 전년 대비 18% 늘었다. 또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방탄소년단(BTS) 서울 콘서트 관객은 4만5000명에 그쳤지만, 영화관 생중계 상영 매출과 MD 등 매출이 실적을 견인했다.
주요 아티스트인 블랙핑크의 활동이 전무했던 YG엔터테인먼트는 영업이익과 매출액이 예상보다 크게 줄면서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1억원으로 36% 줄었고, 매출액은 755억원으로 22% 감소했다.
올 1분기에 빅뱅이 4년 만에 디지털싱글 음원을 발매했지만 활동이 없어 음원 수익을 제외한 공연, MD, 출연료 등 매출이 없었다. 4집 미니앨범으로 컴백한 트레저의 활동 매출도 주요 아티스트의 활동 공백을 메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업계는 블랙핑크가 컴백하는 하반기쯤 YG엔터테인먼트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블랙핑크의 마지막 완전체 활동은 1년 9개월 전이다. 그간 세 멤버가 솔로 음원을 내고 활동했지만 그룹 차원의 앨범 발매 등 활동은 없었다.
블랙핑크는 오는 3분기에 컴백하고 4분기에 대규모 월드투어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블랙핑크는 지난 2019년에 국내외에서 총 36회 공연을 진행해 50만명에 가까운 관객을 모았다. 이후 3년 만에 월드투어를 재개하는 셈인데, 업계는 공연 회차가 30%가량 늘고 그간의 팬덤 확대로 관객 규모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 공백기가 길었던 만큼 음반, 굿즈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했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YG엔터테인먼트는 대규모 팬덤을 보유한 아티스트가 빅뱅, 블랙핑크, 트레져 등에 불과해, 이벤트 부재로 인한 변동성이 높다”며 “블랙핑크는 6~7월쯤 컴백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최소 180만장 이상의 앨범 판매와 BTS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미국 투어를 진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