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계속되고 주택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현지 건설기계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 건설기계 업체들의 대미 수출이 강세를 보이고 있고, 원자재 가격 상승이나 글로벌 물류난 등의 공급망 충격도 판가 인상을 통해 극복하고 있다.

두산밥캣 제공

2일 산업통상자원부 따르면, 지난달 1∼25일 미국에 대한 일반기계 수출은 8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6.6% 늘었다. 이는 지난 3월 증가율 30.8%보다 더 높아진 것이다. 수출 통계의 일반기계 품목은 굴착기나 휠로더(짐 싣는 기계) 등 건설기계와 머시닝센터 등 공작기계 등으로 구성되는데, 건설기계의 비중이 높다.

미국의 기반시설·디지털 인프라 투자는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고 주택시장도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모기지 금리가 오르고 있는데도 신규 주택 허가 및 착공, 주택가격지수 등 주요 지표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3월 신규주택 착공 허가 건수는 전월보다 0.4% 늘어난 187만3000채를 기록하며 시장 전망을 뛰어넘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이나 글로벌 물류난 등의 공급망 충격이 여전하지만, 이는 가격 인상으로 극복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현재까지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 미국 항만 적체, 중국 상하이 봉쇄 등 크고 작은 공급망 충격이 계속되면서 건설기계업체들은 부분적인 생산차질을 겪고 있다.

두산밥캣(241560)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대대적으로 판가를 올렸다. 공급 병목으로 판매량이 소폭 줄었음에도 올해 1분기 북미 시장의 매출액은 오히려 2%가량 증가했고, 이달 판매도 순조로운 상황이다. 현지 재고도 급감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 미국에서는 물건이 없어서 못판다”고 했다. 현대두산인프라코어와 현대건설기계도 판가를 올렸지만 1분기 북미 등 선진국 시장 매출이 30~50% 늘었다.

삼성증권(016360)은 지난달 28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북미 지역은 급등한 원재료 가격을 매우 짧은 시차를 두고 가격에 전가할 수 있을 정도로 (건설기계) 수요가 강력하다”면서 “공급망 차질 문제만 완화된다면 매출과 수익성 동반 확장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