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연 한화(000880)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환경위기 등 사회 문제를 해결해 다 함께 살아갈 밝은 미래를 만드는 데 한화가 앞장서야 한다”며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2022년 주요 경영 화두로 꼽았다. 김 회장은 평소에도 ‘함께 멀리’라는 공존과 상생의 키워드를 강조해 왔다.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기업, 미래 세대의 풍요로운 삶에 기여하는 기업만이 100년을 넘어 지속 가능한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는 김승연 회장의 철학이 담긴 말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그룹 차원의 ESG 활동 강화를 위해 ‘한화그룹 ESG위원회’를 설립했다. 계열사 ESG 경영 지원·자문과 그룹 차원 ESG 활동을 주로 맡는다. 모든 상장 계열사와 비상장사인 한화에너지에도 ESG위원회를 설치했다. 각 사 ESG위원회는 환경과 안전, 사회적 책임, 고객과 주주 가치, 지배구조 등 ESG 모든 분야의 기본 정책과 전략을 수립하고 중장기 목표 등을 심의한다.
최근 한화그룹 내 모든 상장회사는 기업지배구조헌장을 제정했다. 지배구조의 공정성, 투명성, 독립성을 확보해 상호 견제 및 균형 있는 지배구조 체제를 확립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이사회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명확히 해 투명한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동시에 주주·고객 등 이해관계자들의 권익증진에 앞장선다는 내용도 담고 있다. 이들 상장사회사는 ESG 세부활동과 관련된 경영성과를 담은 지속가능경영보고서도 발간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KDB산업은행과 ‘그린에너지 육성 산업·금융 협력프로그램’ 협약을 체결했다. 산업은행은 향후 5년간 최대 5조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통해 한화의 차세대 신기술 개발은 물론 그린에너지 사업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한화그룹과 산업은행은 녹색기술 관련 중소∙중견기업에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해 저탄소 산업 생태계까지 구축하기로 했다.
한화그룹 계열사들의 ESG 경영 행보도 이어지고 있다. 한화솔루션(009830)은 한국재생에너지 기업 중 최초로 K-RE100을 선언했다. RE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에너지 전환 캠페인이다. 한화토탈은 올해 500억원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해 사업장 내 대기오염 방지를 위한 시설투자를 진행한다. 한화에너지는 해외 현지 태양광법인 증자 참여 자금 조달을 위해 900억원 규모 ESG채권을 발행했고, 한화생명(088350)도 해외 ESG 후순위채권 7억5000만달러 발행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