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NAVER)가 최대 규모 인공지능(AI)과 디지털트윈(현실의 사물·건물·공간을 복제한 디지털 가상세계) 등 신사업에 뛰어들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섰다. 네이버는 매년 연간 매출의 25%가량을 이 같은 연구개발(R&D)에 투자해왔다. 지난해엔 전년도(1조3000억원)보다 증가한 1조6000억원을 투자했는데, 이는 글로벌 기업 중 최고 수준이다.

네이버의 초거대 AI '하이퍼클로바' 소개 이미지. /네이버 제공

네이버는 지난해 5월 검색, 쇼핑 등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초대규모 AI ‘하이퍼클로바’를 개발했다. 하이퍼클로바는 ‘모두를 위한 AI’를 목표로, 자연어 처리가 매끄러운 것이 특징이다. 자연어처리 분야 최고 권위 학회인 ‘EMNLP(Empirical Methods in Natural Language Processing) 2021′에 하이퍼클로바의 기술력을 다룬 연구 논문이 채택되기도 했다.

하이퍼클로바는 검색어 교정 기능에 가장 먼저 도입됐다. 사용자가 검색어를 잘못 입력했을 때 올바른 단어로 바꿔주거나 적절한 검색어를 추천해주는 식이다. 최근에는 텍스트뿐만 아니라 음성 검색에도 하이퍼클로바가 적용됐다. 하이퍼클로바 기술을 적용해 정형화되지 않은 대화를 AI가 이해하고 자연스럽게 상호작용할 수 있는 ‘클로바 케어콜’도 지난해 출시했다. 단순히 독거 어르신의 안부를 확인하는 것을 넘어, 친구처럼 자유롭게 대화하며 정서적으로 보살펴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부산 해운대구와 대구시는 독거 어르신 복지를 위해 클로바 케어콜을 도입했다.

이 밖에도 네이버는 하이퍼클로바를 바탕으로 ▲이용자 개인의 관심사와 취향을 모은 AI 쇼핑 큐레이션 공간 ‘FOR YOU(포유)’ ▲스마트스토어 내 상품 리뷰를 분석해 한 줄의 문장으로 추출하는 ‘Ai리뷰 요약’ ▲쇼핑 기획전 자동 생성 AI인 ‘CLOVA MD’ 등의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버랩스의 디지털트윈 기반 고정밀 지도 기술. /네이버랩스 제공

네이버는 디지털트윈 기반 기술에도 적극적으로 투자와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디지털트윈은 스마트시티, 자율주행, 서비스로봇, 메타버스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된다.

네이버랩스는 지난해 서울스마트모빌리티 엑스포에서 대규모 도시 단위의 디지털트윈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ALIKE(어라이크)’ 솔루션을 공개했다. ALIKE 솔루션은 항공사진, AI를 활용해 도시 3차원(3D) 모델, 로드레이아웃, 고정밀 지도 등의 핵심 데이터를 함께 제작할 수 있어, 대규모 도시를 디지털트윈화(化) 하는 데 쓰인다. 네이버랩스는 이 같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서울시 전역 605㎢ 면적에 해당하는 3D 모델을 구축했다. 현재는 소프트뱅크와 함께 일본에서 고정밀 지도 제작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네이버는 ▲로봇 본체 밖의 클라우드로 고성능 컴퓨터를 옮기고 클라우드에 있는 두뇌와 로봇 본체를 연결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5G 브레인리스 로봇(Brainless Robot) ▲유럽(프랑스)-아시아(한국, 일본, 베트남)-미국을 잇는 글로벌 AI R&D 벨트 등을 확보했다.

업계 관계자는 “AI, 로보틱스, 클라우드 등 다양한 미래 기술을 향한 네이버의 적극적인 투자와 지속적인 노력은 실제 이용자, 중소상공인(SME), 창작자들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하고 있다”며 “중소상공인에도 네이버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사업 도구를 제공해 상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