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섬유를 적용해 만든 액화수소용기. /효성그룹 제공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효성그룹의 ‘소재 3총사(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가 각사의 강점을 활용해 친환경 사업을 펼쳐나가고 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평소에도 “친환경 사업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페트병으로 만든 섬유뿐 아니라 탄소섬유, 폴리케톤 등 친환경 미래 기술 개발과 투자를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효성티앤씨는 친환경 섬유인 ‘리젠’을 기반으로 국내 친환경 섬유기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리젠은 효성티앤씨가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친환경 폴리에스터 섬유다. 친환경 소재에 대한 고객의 수요를 반영한 제품이다. 서울시·제주시에서 수거한 페트병에는 각각 ‘리젠서울’, ‘리젠제주’란 이름을 붙여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자원 선순환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효성첨단소재는 ‘미래 산업의 쌀’로 불리는 탄소섬유를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조하고 있다. 탄소섬유는 수소경제의 핵심인 수소 연료탱크의 핵심 소재다. 철보다 강도는 10배 강하지만 무게는 4분의 1에 불과하다. 차량 경량화에 따른 연비 향상으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다. 효성그룹은 202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해 전주 탄소섬유 공장을 연산 2000톤(t)에서 2만4000t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또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0%를 차지해 탄소섬유 분야 글로벌 3위권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효성화학은 2013년에 세계 최초로 개발한 친환경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폴리케톤’으로 주목 받고 있다. 폴리케톤은 친환경·탄소저감형 소재로 나일론보다 내마모성, 내화학성 등이 우수해 플라스틱의 대체재로 각광받고 있다. 폴리케톤은 일산화탄소에 에틸렌을 중합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1t이 생산될 때마다 일산화탄소 0.5t을 줄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유럽연합(EU)의 탄소규제가 강화되는 만큼, 대기오염 물질인 일산화탄소(CO)를 원재료로 하는 폴리케톤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으로 커질 전망이다.

효성그룹은 전사적으로 온실가스 감축에 각별한 신경을 쏟고 있다. 2017년부터 울산, 창원, 대구 사업장에 고효율 설비 교체, 인버터 설치 등을 통해 온실가스 에너지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뒀다. 또 생산라인 공정운영 효율화, 고효율 설비 교체, 신재생에너지 사용, 저탄소 연료대체 등의 온길가스 감축 활동을 펼친 결과, 약 9000t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비영리기관인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CDP)’로부터 탄소경영 우수 기업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탄소경영 섹터 아너스’에도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