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초기였던 2020년, 대한항공은 중국 우한에 전세기를 투입해 교민 367명을 한국으로 수송해왔다. 당시 우한 전세기에 함께 탑승했던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국가가 필요할 때 우리를 불러준 것은 영광”이라며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국익과 국민, 고객, 직원을 위해 최선이 무엇인지를 생각하겠다”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우한을 시작으로 호주, 인도, 방글라데시 등 해외 각처에 전세기와 임시편을 투입해 6000명이 넘는 교민을 수송했다.
대한항공은 항공운송업의 특성을 활용한 사회적 활동 외에 안전 경영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안전·보건 관련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는 산업안전보건실을 개편해 산업재해예방, 작업환경 개선 등의 안전보건 업무 수행과 강화된 안전 보건조치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산업안전보건실은 신설된 최고안전관리책임자(CSO) 직속 기구가 됐으며,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이수근 부사장이 CSO를 겸직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사회적 기업으로서 기후변화 대응에도 동참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동급 항공기 대비 15% 이상 연료를 절감할 수 있는 B737-8 여객기 1호를 도입했고 올해 총 6대까지 늘릴 예정이다. 연료 효율이 높다는 것은 연료 사용량이 줄어 탄소 배출이 그만큼 적다는 뜻이다. 대한항공은 이 밖에도 연료 효율이 20~25% 높은 B787-9 드림라이너 여객기 10대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바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연료 효율이 높은 기단을 꾸려나가겠다는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이른바 ‘지속가능 항공연료(SAF)’ 사용도 확대 중이다. SAF는 동물성·식물성 기름, 해조류 등 친환경 원료로 만들어진 항공유를 말한다. 기존 항공유보다 가격이 2~5배 비싸지만, 탄소 배출량을 80%까지 줄일 수 있다. 글로벌 항공사 모임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서 2050년까지 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하기로 결의한 만큼, 대한항공도 단계적으로 탄소 배출을 줄여야 하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프랑스 파리~인천 노선에 SAF를 도입한 데 이어 단계적으로 사용처를 늘려나갈 방침이다.
대한항공은 환경보호를 위해 2020년 운항을 종료한 B777 여공기의 표면을 ‘네임택(Name tag)’으로 업사이클링(Upcycling)하기도 했다. 업사이클링은 버려지는 제품에 디자인을 더해 가치를 높인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키는 것을 뜻한다. 통상 퇴역 항공기는 제작사에 반납하거나 매각하지만, 대한항공은 환경 보호뿐 아니라 B777 항공기의 은퇴를 기념하기 위해 항공기 표면을 새롭게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내 최초로 폐기되는 항공기를 상품으로 재탄생 시킨 사례”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을 통해 자원순환과 폐기물 절감을 실천하며 사회에 기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