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택배노조 CJ대한통운(000120)본부의 파업이 23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CJ대한통운 택배대리점연합회(대리점연합회)가 "택배기사의 과로를 방지하자고 부르짖던 택배노조가 대다수 택배기사를 과로로 내몰고 있다"며 파업 철회를 요구했다.

김종철 대리점연합회 회장 19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에 따라 국민 여러분은 택배 요금 인상에 동의했고, 요금 인상분은 사회적 합의 이행에 최우선으로 사용되고 있다"며 "택배노조는 국민이 양해한 택배요금 인상에 더 나은 서비스로 보답하는 것이 마땅함에도 택배 물량이 늘어나는 연말과 설 명절 특수기를 이용해 고객의 상품을 볼모로 본인들의 요구를 관철하려는 작태를 되풀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19일 서울 중구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택배대리점연합회와 비노조 택배기사 등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권오은 기자

이어 "수년간 피땀으로 일궈 놓은 택배현장을 소수의 택배노조가 망치는 것을 더는 간과할 수 없다"며 "CJ대한통운은 접수중지(집화제한) 조치를 해제하고 상품 전략을 대체 배송해달라"고 했다. 상품이 정상적으로 배송돼야 소비자 불편과 고객사 이탈을 막을 수 있고 동시에 비노조원 택배기사들의 피해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취지다.

김 회장은 또 "개인사업자에게 노조 설립 필증을 교부한 고용노동부는 왜 뒷짐만 지고 있느냐"며 "불법적인 파업 현장을 지도하고 개선하는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택배노조는 코로나19로 힘든 나날을 보내는 소상공인과 국민을 더는 외면해선 안 된다"며 "즉각 파업을 철회하고 정상 업무에 복귀해야 한다"고 했다.

김 회장은 "선량한 택배기사와 대리점을 대표해 이번 파업으로 고통받고 있는 고객과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안정화된 택배 서비스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리점연합회는 성명서를 통해 ▲택배노조는 조건 없이 파업 및 태업을 중지하고 즉시 현장 업무에 복귀할 것 ▲명분 없는 투쟁에 대한 책임을 지고 택배노조 지도부는 총사퇴할 것 ▲CJ대한통운은 대책을 마련해 대다수 택배종사자를 보호할 것 ▲정부는 사회적 합의 이행 점검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택배산업을 필수공익사업으로 지정하는 등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을 수립할 것 등을 요구했다. 이 성명서에는 36시간 만에 택배기사와 택배 대리점주 등 1만2573명이 동의했다고 대리점연합회는 설명했다.

택배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비노조 택배기사들도 공동 행동에 나섰다. 소셜미디어(SNS)에서 비노조 택배연합회로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파업하지 않습니다' '태업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고객님과 항상 함께 가겠습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스티커를 택배차에 붙이거나, '비노조'라고 새겨진 마스크를 제작해 착용하고 있다. 오는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에서 처음으로 집회도 열 계획이다.

택배노조는 과로사 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에 따른 택배 요금 인상분의 대부분을 회사가 차지했고, 현장에서 분류작업 역시 계속되고 있다며 지난달 28일부터 파업에 나섰다. CJ대한통운은 요금 인상분의 절반가량이 택배기사 몫으로 배분되고 있고, 5500명 규모의 분류지원 인력·설비를 투입해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