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부는 2021년 벤처투자조합 결성 실적을 분석한 결과 역대 최대치인 9조2171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7일 밝혔다. 2020년보다 34%(2조3363억원) 늘었다. 신규 결성 벤처펀드 수도 404개였다. 가장 많았던 2020년 206개의 2배 수준이다.

결성 규모별로 보면, 100억원 미만의 소규모 펀드가 172개로 전년보다 2.6배 증가하면서 가장 큰 비중(42.6%)을 차지했다. 특히 100억 미만 소규모 펀드 가운데 등록 3년 이내 신생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 유한회사 또는 유한책임회사, 창업기획자가 결성한 펀드가 약 58.1%(100개)로 이들이 소규모 펀드 결성을 주도한 것으로 분석됐다.

출자자 가운데 정책금융 부문 출자가 약 2조7429억원으로 전체의 29.8%였다. 민간부문 출자는 6조4742억원으로 70.2%였다. 정책금융 부문은 모태펀드 출자가, 민간부문은 개인 출자의 증가 폭이 컸다.

1000억원 이상 벤처펀드는 21개였고, 결성금액은 총 3조570억원으로 전체의 3분의 1 수준이었다. 과거 대형펀드들은 대부분 정책금융이 주 출자자(메인 앵커)였지만, 지난해는 정책금융이 주요 출자자로 참여하지 않은 펀드도 3개 있었다. 지난해 결성된 펀드 가운데 두 번째로 큰 펀드인 ‘해시드 벤처투자조합2호’가 대표적이다. 해시드벤처스가 운용하는 펀드로 순수 민간자금으로만 2400억원 규모로 결성됐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벤처펀드가 2년 연속 최대실적을 경신한 것은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라며 “제도를 보완해 제2 벤처 붐을 더 확산하되, 스타트업이나 투자자들 모두 벤처투자 생태계의 건전성에도 신경을 써야 할 시기”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