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조선업계가 전 세계 선박 수주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줬다. 다만 우리나라 조선업계는 고부가가치 선박을 골라 수주하면서 수익성은 중국을 압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에서 총 1846척, 4573만CGT(표준선 환산톤수)가 발주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가운데 중국이 2280만CGT(965척)를 수주해 점유율 50%를 기록하며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1735CGT(403척)를 수주해 2위(점유율 38%)였다.
연말 수주 물량 반영에 따라 최종 집계치가 소폭 달라질 수 있지만, 순위를 뒤집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은 2018년부터 3년간 수주 1위 자리를 지켜왔다. 하지만 중국이 컨테이너선을 중심으로 수주 계약을 쓸어 담으면서 수주량 격차가 벌어졌다.
다만 한국은 액화천연가스(LNG)선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을 집중적으로 수주한 만큼 수익성은 오히려 나아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기준 한국의 척당 평균 선가는 1억2300만 달러로 중국의 3500만 달러보다 3.5배 높았다.
한국 조선업계는 지난해 대규모 수주에 성공한 만큼 2022년에도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수주하는 전략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국조선해양,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010140) 등 국내 ‘조선 빅3′는 지난해 수주 목표액(317억달러)의 145%인 458억달러(약 54조4800억원) 규모의 선박을 수주하면서 2~3년 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다. 2003년, 2007년에도 조선 3사는 수주 목표를 초과 달성하고 이듬해 수주 목표를 낮추며 선가 높이기에 집중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