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051910)이 LG에너지솔루션 기업공개(IPO)로 최대 2조5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자금은 LG화학의 첨단소재사업 투자 확대에 사용될 전망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1월 초 국내외 IR을 진행하고 설 연휴(1월31일~2월2일) 전 IPO 작업을 완료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공모액을 최대 12조7000억원으로 정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기업가치를 최소 60조원 초반에서 최대 75조원으로 계산한 금액이다. 공모 구조는 신주모집 80%와 구주 매출 20%가 될 것으로 전해졌다. 구주 매출분의 전량은 LG화학이 보유한 지분이다. LG화학은 구주 매출을 통해 공모액 기준 2조원에서 2조5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여수공장 용성단지 전경.

업계에서는 LG화학이 이 자금을 주로 첨단소재사업에 투자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화학은 첨단소재사업을 육성하기 위해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LG(003550)그룹은 2차전지 사업부문에서 LG화학이 배터리 소재를 생산하고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 완제품을 만드는 체제를 구축했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지난 10월 일본 도레이(Toray)와 헝가리에 분리막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2028년까지 총 1조원 이상을 투자하기로 했다. 또 LG전자(066570)의 분리막 생산을 담당했던 화학·전자재료(CEM) 사업부를 5250억원에 인수했다.

LG화학은 지난해 말부터 양극재 생산을 시작했다. LG화학은 현재 6만톤(t) 수준인 양극재 생산 능력을 2026년까지 26만t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방열접착제, 음극바인터, 양극분산제, 전해액 첨가제 등 배터리 소재 및 셀·모듈·팩 소재도 생산 중이다. LG화학은 2025년까지 첨단소재사업에 6조원 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다. LG화학은 첨단소재 사업부문에서 2026년까지 매출 12조원을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지난달 25일 이뤄진 임원 인사에서도 LG화학의 첨단소재사업 육성 의지가 대폭 반영됐다. 남철 첨단소재사업본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남 신임 부사장은 LG화학의 첨단소재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워낸 인물로 꼽힌다. 또 미국 3M 출신의 이창현 상무와 미국 재생 화학원료 전문기업 제노마티카의 양태훈 수석연구위원을 영입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LG화학도 글로벌 투자를 늘리면서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 IPO로 확보한 자금은 첨단소재부문에 집중 투자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