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탈원전을 계속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 원자력 관련 단체와 기관, 기업 등이 다음달 원자력 협력을 논의하는 워크숍을 개최한다. 이번 협의체 출범은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양국 원자력 사업 협력에 합의한데 따른 후속 조치다.
24일 원자력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2~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 원자력 협력 워크숍이 열린다. 워크숍에는 한·미 원자력 관련 단체와 민간 기업, 연구기관, 싱크탱크 등이 대거 참여한다.
한국에선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중공업, 한국원자력연구원(KAERI), 한국원자력산업협회(KAIF), 한국전력(015760) 국제원자력대학원(KINGS), 한국기계연구원(KIMM) 등이 참석한다. 미국에서는 원자력 발전소 제작 업체 웨스팅하우스, 미국 1위 건설사 벡텔(bechtel), 미국의 외교안보 싱크탱크인 애틀랜틱 카운슬(Atlantic Council), 미국원자력협회(NEI), 소형모듈원전(SMR) 기업 뉴스케일 등이 참여하는 방안을 타진하고 있다. 한·미 원자력 관련 정부 기관, 기업, 연구기관 등이 대부분 참여하는 것이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양국 원자력 사업의 협력 방안을 모색한다. 특히 SMR 개발 협력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SMR은 원자로와 증기 발생기, 냉각재 펌프 등 원전 주요 기기를 한 용기에 담아 일체화한 발전용량 300㎿ 이하의 차세대 원전을 말한다. 탄소 배출이 거의 없고 대형 원전 대비 건설 비용이 3분의 1 수준이다. 방사능 누출 위험도 낮아 원전 기술의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로 꼽힌다.
현재 두산중공업과 뉴스케일이 SMR 개발을 위해 협업 중이다. 뉴스케일은 미국 SMR 초도 호기를 성공적으로 건설하고 북미, 유럽 및 아시아 등 전세계 SMR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한·미 원자력 기관·기업·연구원 등이 원자력 기술 협력을 위해 모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미 양국은 2015년 11월 개정된 ‘한·미 원자력 협정’에 따라 ‘한·미 원자력 고위급위원회’를 통해 원자력 수출 진흥 및 수출통제 방안 등 양국 간 원자력 협력 방안을 논의해 왔다. 이번 워크숍은 지난 5월2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원자력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당시 두 정상은 ▲과학·첨단기술 ▲보건·백신 ▲개발협력 ▲원자력 등 미래 성장 기술에서 협업하기로 했다. 이후 양국 원자력 관련 기관과 기업이 실무진 면담을 갖고 원자력 협업 강화를 위한 협의체 구성 작업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