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기업 체감경기 전망이 2개월 연속 기준치를 상회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 10월 종합경기 BSI 전망치는 103.4로 전월(100.6) 대비 2.8포인트(p) 상승했다. BSI는 기준치 100보다 높으면 긍정적 경기전망을, 100보다 낮으면 부정적 경기전망을 의미한다.

종합경기 전망치는 올해 3월부터 7월까지 5개월 연속 기준치를 웃돌았지만, 8월 95.2로 내려앉았다. 다만 1개월만인 지난 9월 다시 100선을 회복한 뒤 2개월째 유지되고 있다.

한경연은 10월 기업심리 호조세에 대해 "위드코로나를 통한 단계적 일상회복 가능성이 점쳐지면서, 비제조업의 기업심리 호조세가 강하게 나타났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앞서 지난 26일 김부겸 국무총리는지역민영방송협회 특별대담에서 "10월 말이 되면 전 국민 70%가 접종을 완료한다. 그만큼 코로나의 활동 공간을 좁혀놓는 것이다. 그러면 다음 단계로 갈 수 있을 것"이라며 위드코로나 계획을 예정대로 이행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경연 제공

부문별 10월 전망치는 ▲내수 107.9 ▲수출 100.8 ▲투자 100.3 ▲고용 100.6 ▲자금사정 99.4 ▲채산성 98.9 ▲재고 101.7(재고는 100 이상일 경우 부정적) 등을 기록했다. 한경연은 내수의 경우, 향후 백신 접종률 확대와 경제활동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전월(100.9) 대비 7p 상승했다고 밝혔다.

반면 자금사정 전망치의 경우 향후 기업 자금조달 금리 인상 우려로, 채산성 전망치는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세로 인한 수익성 악화 우려로 기준치에 미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재고 전망치가 100선을 상회한 것은 선사 및 컨테이너 확보 문제로 인한 수출재고 과잉이 반영된 결과라고 봤다.

업종별 10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제조업이 101.0, 비제조업이 106.9를 기록했다. 제조업의 경우 100선을 근소하게 상회하기는 했지만,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업(63.6)을 중심으로 한 경공업(93.3)의 부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경연은 "베트남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로 인해 의류·신발 OEM사 등 현지 진출 국내기업들이 제품 생산에 차질을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제조업의 경우, 전월(9월 99.4) 대비 7.5p 상승해 악화에서 개선 전망으로 전환됐는데, 이에 대해 한경연은 "국내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여가숙박외식업이 강한 호조세를 보이며 업종 전체의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고 말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추석 연휴 이후 확진자 수 급증으로 위드 코로나 계획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고 자금사정과 채산성도 좋지 않아 기업심리가 언제든지 다시 위축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는 백신접종 확대와 방역 강화에 힘쓰는 한편, 기업들의 경영애로 해소를 위한 지원책 마련에 주력해야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9월 종합경기 실적치는 98.9로,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른 내수 침체, 추석 연휴로 인한 영업일 수 감소 등의 영향으로 100선을 하회했다. 종합경기 실적치는 지난 7월(99.1)부터 3개월 연속 기준치 아래를 맴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