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제너럴모터스(GM)의 볼트EV 리콜 결정 이후 기업공개(IPO) 일정을 연기한 LG에너지솔루션이 연내 상장 여부를 오는 10월까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 리콜 조치 방안, 시장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면밀히 검토한 후 올해 내 상장 완료를 목표로 IPO를 지속 추진할지 여부에 대해 10월까지 결정해 시장과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30일 밝혔다.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이 배터리를 납품하는 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Chevrolet Bolt EV)’./GM 제공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월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신청서를 한국거래소에 제출한 이후 관련 절차를 밟아오다 최근 심사기간 연장을 신청했다. GM이 지난 20일 총 10억달러(약 1조1835억원)를 들여 쉐보레 볼트EV 7만3000여대를 추가 리콜하기로 결정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배상금 부담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볼트EV는 LG에너지솔루션이 생산한 배터리 셀을 LG전자(066570)가 모듈(덩어리 부품)로 조립한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다.

이전에도 GM은 지난해 11월과 올해 4월 두 차례에 걸쳐 볼트EV 6만9000여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의 모회사인 LG화학(051910)의 경우 지난 10일 볼트EV 리콜 충당금으로 총 3256억원을 설정했다고 공시했다. LG전자가 2346억원, LG에너지솔루션이 910억원을 부담한다. 증권가는 이번 GM의 추가 리콜로 인해 LG에너지솔루션의 충당금이  4230억~5500억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추가 충당금의 정확한 규모는 리콜 원인에 대한 조사결과에 따라 확정될 예정이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리콜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과 LG전자, GM 3사가 공동으로 원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에 기반한 최종 리콜 조치 방안이 신속하게 도출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분기 추가적인 충당부채 인식 여부 및 규모에 대해서는 3사 공동 조사의 진행 상황에 따라 추후 정해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3사는 리콜 제품에 대한 상세 분석 및 다양한 테스트를 실시하고 있는데, 제품 이상 여부를 빠르게 파악하고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소프트웨어 시스템도 추가적으로 개발해 곧 적용할 예정으로 전해졌다.

한편 잇따른 리콜 사태에 GM과 LG에너지솔루션의 파트너십에 대한 위기론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LG에너지솔루션은 “GM은 당사와 10년 이상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온 중요한 고객사로, 양측은 오랜 기간 쌓아온 신뢰를 기반으로 이번 리콜을 슬기롭게 해결하고 공고한 협력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지난해 배터리 합작사 ‘얼티엄셀즈’를 설립해 미국 현지에 배터리 공장 2개를 건설 중이다. 각각 내년, 2023년 상업 생산을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