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운임지수가 15주 연속 오르며 최장기간 상승 기록을 새로 썼다. 철광석과 석탄, 곡물 등을 나르는 건화물선(벌크선) 운임도 1주일만에 10% 넘게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2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컨테이너선 운임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이날 기준 4340.18으로 지난주보다 558.65포인트(1.4%) 올랐다. 지난 5월 7일(3095.16) 이후 매주 상승했다. 기존의 14주 연속 상승 기록(2020년 10월 16일~2021년 1월 15일)을 넘어섰다. SCFI는 중국 상하이해운거래소가 전 세계 노선의 스팟(spot·비정기 단기 운송계약) 운임을 종합해 매주 발표한다.
주요 수출로인 아시아~미주 동안 노선 운임은 4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5927달러로, 1주일새 183달러(3.2%) 오르며 6000달러에 근접했다. 미주 서안 노선 운임은 전주보다 FEU당 424달러(4.1%) 오른 1만876달러를 기록했다.
이밖에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중동 2.1% ▲호주·뉴질랜드 1.5% ▲지중해 0.4% ▲남미 0.3% 등 대부분 노선의 운임이 지난주보다 올랐다. 유럽(0.1%)과 동남아(0.6%) 노선 운임만 소폭 하락했다.
벌크선 운임도 치솟았다. 벌크선 운임지표인 발틱운임지수(BDI)는 전날 기준 3976으로 2010년 2월 이후 가장 고점이다. 일주일동안 13.5%(473포인트) 올랐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태평양뿐만 아니라 대서양에서도 물동량이 늘면서 모든 선형의 벌크선 운임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선박 수요가 받쳐주는 가운데 최근 중국 닝보(寧波)·저우산(舟山)항을 중심으로 항만 혼잡 문제가 이어지면서 해상 운임 상승세를 부채질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닝보항 메이산 컨테이너 터미널은 1주일 넘게 폐쇄 중이다. 다음달 초쯤에나 정상 운영이 가능할 전망이다. 닝보·저우산항 인근 상하이(上海)항의 선박 대기 기간은 평균 2~3일에서 5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