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국내 화장품 업계가 살아나면서 화장품 용기(容器)를 만드는 연우와 펌텍코리아(251970)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반기 쇼핑시즌을 앞두고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있지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소매 성장세 둔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위 화장품 펌프·용기 전문기업인 연우는 올해 상반기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연우는 연결기준으로 상반기에 매출 1481억원, 영업이익 16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22.4%, 123% 증가한 수치다. 국내 2위 화장품 용기 전문기업 펌텍코리아도 상반기 매출 1119억원, 영업이익 152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6.7%, 2.6%씩 늘었다.

연우의 15회 대한민국 패키징 대전 수상제품. 왼쪽부터 산업통상자원부장관상 3cc One Material Pump, 부천시장상 Tension Body, 한국포장기술사회장상 수상 Paper Point Neck. /연우 제공

연우와 펨텍코리아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이후 어려움을 겪었으나 아모레퍼시픽(090430)그룹과 LG생활건강(051900) 등 주요 고객사가 반등에 성공하면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상반기 화장품 부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1% 늘어난 2조4989억원을 기록했다. LG생활건강도 같은 기간 화장품 매출이 14.3% 증가한 2조2744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고급 브랜드 판매가 늘면서 화장품 용기업체의 수익성이 더 좋아졌다. 연우 관계자는 "폭발적으로 성장한 색조와 친환경 제품군의 영업활동을 더 강화하고 있다"며 "유럽과, 아시아 시장의 영업망 확대로 매출 성장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우와 펌텍코리아의 하반기 실적은 전방산업인 화장품 업계에 달려있다. 이들 업체가 제조판매업자에게 직접 공급하는 물량은 전체 매출의 절반가량이다.

다만 코로나 델타 변이 확산이 변수다. 국내는 물론 주요 시장인 중국의 소매 판매도 둔화하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7월 중국의 소매판매 증가율은 8.5%로 지난 6월(12.1%)과 시장 전망치(10.9%)를 밑돌았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요 업체들이 수출 시장을 다변화하려고 하지만 여전히 중국 매출의 비중이 크다"며 "중국 시장에서 부진하면 전체 실적도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른바 '해운 대란'도 부담이다. 중국 광군제(11월 11일)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11월 26일)를 앞두고 선박이 중국으로 쏠리면서 국내 업체는 수출에 차질을 빚고 있다. 최대 국적선사인 HMM(011200) 노조의 파업 가능성도 변수다. 연우는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약 40%, 펌텍코리아는 20% 수준이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현재의 코로나 확산세나 물류난 정도로 매출이 단기간에 꺾이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전방산업의 신제품 출시와 중국 6·18 행사 등을 고려할 때 하반기에도 상반기만큼 수익성이 좋은 제품의 판매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