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096770)이 올해 2분기 506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했다. 윤활유 사업이 역대 최고 분기이익을 거둔 데다 배터리 부문의 손익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른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어섰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18년 이후 3년 만이다.
4일 SK이노베이션은 2분기 영업이익이 5065억원으로 전년 동기(-4563억원) 대비 9628억원 늘어나며 흑자 전환했다고 밝혔다. 전분기(5025억원)와 비교하면 0.8%(40억원) 늘었다. 2분기 매출액은 11조1196억원으로, 전년 동기(7조1319억원), 전분기(9조2398억원) 대비 각각 55.9%, 20.3%씩 늘었다.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매출은 지난해 18조1789억원에서 올해 20조3594억원으로, 영업이익은 2조2717억원 손실에서 1조9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한 것은 2018년 이후 3년만이다.
이번 호실적은 2009년 자회사로 분할한 이후 역대 최고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한 윤활유사업이 견인했다. 정유사 가동률 축소 등 타이트한 기유 수급 상황으로 인해 마진이 큰 폭으로 증가해 전분기 대비 894억원 증가한 226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배터리사업은 여전히 손실을 기록하고 있지만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규 판매물량 확대로 매출액 630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3382억원)대비 약 86% 증가했다. 상반기 매출 기준으로는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손실은 전분기 대비 약 788억원 개선된 979억원으로 3분기 만에 1000억대 이하를 기록했다.
소재사업 영업이익은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중국 공장의 추가 가동 및 생산 안정화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전 분기 대비 97억원 증가한 414억원을 기록했다.
석유사업 영업이익은 정제마진 하락과 유가 상승 폭 축소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 감소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1830억원 감소한 2331억원에 그쳤다. 미국 및 유럽 내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산에 따른 수요 기대감으로 휘발유, 등유, 경유 등 주요 석유 제품 크랙(원유와 원유정제제품 간 가격차)이 상승했으나 중질유 크랙 하락으로 정제마진은 전분기 대비 하락했다.
화학사업 영업이익은 판매 물량이 일부 감소하고 재고 관련 이익이 줄었지만 아로마틱 계열 마진 개선 영향 등으로 전 분기 대비 496억원 증가한 1679억원을 기록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은 “SK이노베이션이 2017년부터 시작한 친환경(Green) 중심으로의 딥체인지와 혁신의 성과가 점차 가시화 되고 있다”며 “배터리와 소재 등 그린 사업을 새 성장축으로 키우는 동시에 기존 사업을 친환경 비즈니스로 전환해 파이낸셜스토리를 완성하기 위한 강력한 실행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