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층 인구가 빠르게 증가하는 중국의 실버산업 관련 시장에 우리 기업들이 적극 진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가 6일 발간한 ‘중국의 노인인구 현황 및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65세 이상 노년층 인구는 1억9064만명으로 전체의 13.5%를 차지했다. 2025년까지 60세 이상 노년층 인구가 3억명을 넘기면서 고령화 사회에 더 빨리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4월 중국 동북부 랴오닝성의 톈즈산 요양원에서 노인들이 심리 게임을 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의 노인인구가 가파르게 늘면서 새로운 특징도 관찰되고 있다. 우선 독거노인이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자녀와 따로 사는 중국의 노년층 1억2000만명 가운데 독거노인이 2500만명을 넘어섰다. 중국 노인의 소득도 늘고 있다. 2017년 월 소득 1만위안(약 175만원)이 넘는 노인인구는 1600만명이었으나 2022년에는 2200만명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 노년층의 모바일 사용도 늘어났다. 특히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지난해 5월 기준 중국 노년층의 하루 평균 인터넷 사용 시간은 40세 이상 연령층보다 16.2분 더 긴 64.8분으로 나타났다. 날씨와 계절에 따라 거주지를 이동하는 철새 노인인구가 증가하는 것도 특징이다. 중국 최남단에 위치해 대표적인 휴양지로 손꼽히는 하이난 지역의 경우 코로나 발생 전까지 방문객 중 56%가 60세 이상 인구였다.

무역협회는 이같은 중국 노년층의 특징을 고려할 때 ‘실버 여가 산업’과 ‘양로 서비스 산업’을 유망 산업으로 꼽았다. 노년층은 청년층에 비해 시간적 여유가 많고 비수기 여행을 즐기며 여행 소비 규모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로 서비스 시장규모도 2018년 2860억위안 규모에서 올해 4500억위안(약 7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 기술이 발전하면서 무인 양로 서비스 시장이 빠르게 확대된 영향이다.

심준석 무역협회 상하이지부장은 “노인인구 증가는 중국에 새로운 소비구조 변화를 가져오고, 실버산업 제품 및 서비스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진출 기회가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다만 의료기기 및 건강보조 식품 등의 경우 중국 수출시 인증·허가 절차 등이 다른 품목에 비해 까다롭고 진행 기간이 많이 소요되는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