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003490)이 국내 항공사 가운데 처음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발행을 추진한다.

2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달말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사전 청약)을 진행할 계획이다. 수요예측이 흥행하면 발행규모를 최대 4000억원까지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이 지난 4월 총 2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사전 청약을 진행한 결과, 6000억원이 넘는 자금이 몰려 발행규모도 3500억원까지 커졌다.

17일 영종도 인천공항에서 대한항공 여객기가 4활주로를 이륙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에 발행되는 회사채는 ESG 채권이다. ESG채권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사회적 책임 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이다. 대한항공은 ESG 채권 발행으로 확보한 자금으로 친환경 항공기 도입 등에 활용할 전망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탄소배출 절감을 위해 현재 10대를 운영 중인 차세대 친환경 항공기 B787-9를 추가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기체의 50%가 탄소복합소재로 제작된 B787-9는 동급 기종과 비교하면 좌석당 연료 효율이 20% 높고, 이산화탄소·질소산화물 배출량은 20% 적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ESG 채권 발행을 추진하는 것은 맞지만 규모나 사용처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