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여파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면서 ADT캡스, 안랩, 윈스 등 방산·보안업계가 잇따라 클라우드관리서비스(MSP·Managed Service Provider)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MSP는 클라우드 컨설팅 및 전환, 시스템 구축, 사후 서비스 등 전체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자를 의미한다. 기존에는 보안에만 집중했던 이들 업계가 사업 영역을 클라우드 관련 모든 서비스로 확대해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서고 있다.

AWS의 데이터센터 내부 모습. /조선DB

11일 업계에 따르면 보안 전문기업 윈스(136540)는 그동안 태스크포스(TF)로 운영되던 클라우드 팀을 사업본부로 정식 편성했다. 또 연구소 내 개발기획실도 신설했다. 인공지능(AI), 5G 등 기술과 접목해 올해 MSP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것이다.

윈스는 이를 위해 일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CSP)에 집중해 성과를 내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윈스는 2014년부터 KT(030200) 클라우드 고객을 위한 관제센터를 구축해 서비스하고 있는데, 이 경험을 토대로 MSP 사업에 매진하겠다는 것이다. 또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아마존웹서비스(AWS)와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하기도 했다.

ADT캡스도 지난달 AWS와 보안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협력 협약(SCA)을 체결했다. AWS 보안 분야에 특화된 MSP 파트너 자격을 획득해 클라우드 전환을 위한 계획 수립 단계부터 컨설팅, 설계·구축, 데이터 이전, 운영에 이르기까지 보안 요소 전반을 책임지겠다는 구상이다. AWS도 AWS 보안 전문 역량을 향상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한편, 파트너십을 획득한 뒤에는 영업과 마케팅 활동을 도울 예정이다.

안랩(053800)은 LG CNS와 손잡았다. LG CNS는 제조, 금융, 통신, 화학, 항공 등 다양한 산업별 클라우드 보안 사업 경험이, 안랩은 20년간 축적한 보안 위협 대응 기술력과 노하우가 장점이다. 안랩 역시 올해 클라우드 사업 강화를 선언하며 지난 1월 클라우드개발실·클라우드사업본부를 신설했고, 2월엔 보안에 특화된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를 선보였다.

LG CNS DTI사업부 현신균 부사장(왼쪽)과 안랩 강석균 대표(오른쪽). /LG CNS 제공

방산·보안업계가 앞다퉈 클라우드 사업 확장에 나서는 배경에는 기존 사업구조가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이다. 그동안 고객사의 클라우드에 문제가 생길 경우 CSP가 이를 MSP에 전달하고, MSP가 다시 보안업체에 일감을 주는 방식이었다. 이에 차라리 MSP 시장에 직접 진출하는 것이 수익성 측면에서도, 미래 먹거리 관점에서도 낫다는 판단이 나온 것이다.

일각에서는 이들 업체가 단기간에 큰 성과를 내긴 어렵다는 우려가 나온다. 클라우드 시장이 성장하면서 MSP 시장 규모가 커지고 있지만,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기 때문이다. 또 초기 시장 진입시 투자비용이 막대한 상황이다.

방산·보안업계 관계자는 “현재 MSP 시장에는 이미 쟁쟁한 업체들이 많고, 특정 자격이 요구되는 등 진입장벽도 높다”며 “보유한 보안 기술을 바탕으로 몸집 경쟁보다는 실리 위주의 관점에서 클라우드 보안 시장부터 선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