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전기차 국고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탈락한 중국 비야디(BYD)가 국고보조금만큼 자체 보조금을 편성하는 '정면 돌파' 카드를 꺼내 들었다. 보조금 대상에 선정되자마자 차량 가격을 최대 700만원 기습 인상한 테슬라코리아와 정반대 행보다. 올해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00% 넘게 폭발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만큼, 가격 인상 요인을 전액 흡수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3일 수입차 업계에 따르면, BYD코리아는 이달 한 달간 기존 국고보조금과 동일한 금액을 자체적으로 지원하는 '환경 무공해 차량 고객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앞서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전기차 구매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BYD가 제외되면서, 지난 1일부터 국고보조금 혜택이 중단된 데 따른 조치다.
이에 따라 소비자가 체감하는 BYD 차량의 실구매가는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대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씨라이언 7'은 기존 국고보조금 액수였던 152만원을 BYD코리아가 전액 지원한다. 중형 세단 '씰' 역시 후륜구동 모델 169만원, 사륜구동 모델 151만원이 지원되고, 소형 해치백 '돌핀'은 109만원의 가격 인하 효과를 그대로 누릴 수 있다.
BYD코리아는 국고보조금 지원 대상에서 탈락한 이후 자체 보조금 지급 여부에 대해 고심해 왔다. 한국 시장 진출 초기였던 지난해에는 자체 보조금을 지원한 적이 있지만,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BYD의 가성비와 기술력에 대한 국내 소비자 인식이 개선된 데다 기본 차량 가격 자체가 경쟁사 대비 낮아 보조금 소멸에 따른 타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면서다.
그럼에도 BYD코리아가 대규모 재원 부담을 감수하며 자체 보조금을 편성한 것은, 한국 시장 안착의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해석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6월 BYD의 국내 판매량은 1만1675대로 전년 동기 대비 807.9% 증가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보조금 공백으로 인한 단기적인 심리적 저항선이 성장세에 제동을 걸지 않도록 방어에 나선 셈"이라고 말했다.
BYD코리아의 이러한 행보는 테슬라코리아와도 대비된다. 테슬라코리아는 국고보조금 대상으로 선정됐지만, 발표 다음 날인 지난 1일 주요 차종의 가격을 최대 700만원 기습 인상했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들이 보다 합리적인 조건으로 BYD의 전동화 기술을 경험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 방안을 지속적으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