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18일(현지시각) 자사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작업 능력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무거운 냉장고를 옮기는 영상인데, 지난 6일 고난도 기계체조 동작에 전신 제어 능력을 또 한 차례 선보인 셈이다. 특히 전신 제어 능력에 이어 물건을 다룬다는 점에서 생산 현장 투입도 초읽기에 들어왔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46초 분량의 영상에서 아틀라스 개발형 모델은 무게 23㎏ 상당의 소형 냉장고를 들기 위해 무릎을 반쯤 굽힌다. 이어 양팔로 물건을 잡더니 일어서며 냉장고를 들어 올렸다. 이 자세에서 뒤로 발걸음을 옮기더니 상체를 180도 회전해 테이블 위에 올려 둔다. 냉장고를 들고, 이동까지 하는 상황에서도 균형을 잃지 않은 것이다.
이 같은 동작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고도화된 전신 제어 기술이 요구된다고 한다. 크기와 무게가 일정하지 않은 물체를 들 때 균형을 잃기 쉬워서다. 또 물체의 질량이나 무게중심 등 정보가 입력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아틀라스가 센서를 통해 물체를 추정해 불확실성을 보정해야 한다.
보스턴 다이나믹스는 자사 블로그를 통해 아틀라스가 대규모 시뮬레이션 기반 강화학습으로 동작을 빠르게 학습했다고 설명했다. 강화학습은 가상의 공간에서 반복적으로 성공과 실패를 거듭하며 실제 현장에서 필요한 역량인 작업 계획과 실행 역량을 갖추고 최적의 동작을 도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이를 통해 냉장고에 접근하고, 인식한 뒤 물체를 들어 올리고 이동하는 과정을 계획하고, 각 단계를 순차적으로 실행할 운동 능력을 확보했다는 게 보스턴 다이나믹스의 설명이다. 아틀라스는 실제 현실에서 23kg(50lb)의 냉장고뿐만 아니라 최대 45kg(100lb)의 냉장고까지도 운반하는데 성공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 측은 아틀라스의 강화 학습과 전신 제어 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아틀라스가 연구실 수준의 데모를 넘어 변수가 많은 산업 현장에서도 작업을 수행하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1월 CES 2026을 통해 인간의 일상과 산업 전반으로 로보틱스를 확장해 인류의 진보를 이끌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로봇 AI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로보틱스 연구의 시대를 열고 미래 산업의 대전환을 가속할 방침"이라고 말했다.